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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1 / 송해월

뜰에봄 2007. 8. 25. 21:48

사진가 ㅡ 최성훈 (좀조팝나무)

 

 

람 1    / 송해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때때로 가슴을 다 비워 낸 것처럼
한없이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 쪽 얻어내는 일
그 또한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어느 순간엔가는 모든 게
한순간에 부질없어 지고 말아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찾고
사람은 사람의 사랑에 목숨걸고
사람은 사람의 마음에 스스로 갇히고
사람은 사람의 가슴에다 꽃씨를 심고
사람은 사람에 기대 살 수밖에 없어
더욱 가엾고 쓸쓸한 일이지

 

사람의 사랑에 목숨걸고 , 사람의 마음에 스스로 갇히는 일 말고 그저 사람의 가슴에

 꽃씨를 심는 일에나 열중하자구요. 가끔씩 사람한테 상처받아 하소연 해 오는 사람들 한테

제가 해 주는 말은 ' 그 사람 모를 때도 살았다 아이가 ' 입니다.

 ^^* 저는 이만큼 나이를 먹고 보니 사람에게서 연민이 느껴지더라구요.

왜 다들 그렇게 가여운지...

그렇게 연민을 담고 바라보니 사람에게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는 듯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