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봄꽃집에서

꽃이야기

뜰에봄 2007. 10. 28. 01:11

 

 

꽃이야기  
  
꽃은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의 벗이었습니다.

신전에 헌화하기도 하고 생일이나 결혼 등 경사스런 날에도 꽃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장미는 기원 전 3 세기경의 벽화에도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옛날의 꽃들은 매우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답니다.

장미 꽃잎은 여섯장으로 한 겹씩 피어 있었고, 난초도 산이나 들에서 다소곳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향기는 개량종보다 훨씬 강했답니다.

인도의 연인들이 남몰래 어둠속에서 만날 때, 남자들은 여자들의 머리에 꽂힌 자스민 향기를 따라 갔다고 할 정도니까요.

 더 크고 아름다운 꽃을 원한 사람들은 야생의 꽃을 개량하여 여러 종류의 꽃을 만들어 냈습니다.

온실을 만들어 남국에서밖에 자라지 않던 꽃을 추운 나라에도 피게 했지요.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되자 그 다음에는 '일년 내내 피는 꽃'을 바랐습니다.

햇빛과 물의 힘만을 의지해서 피던 꽃들은 이젠 과학의 힘으로 언제 어디서나 피게 되었습니다.

봄에 피는 은방울 꽃을 가을에,가을의 난초를 봄에 볼 수 있게 되었죠.

 옛날에 비하면 훨씬 많은 꽃을 보게 되는 것이지만 꽃으로 계절을 느끼는 기쁨을 잃게 되었고,개량된 꽃은 향기를 별로 품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