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짙어지는 봄 뜰
바구니에 놓인 트리안도 더욱 생기를 띄고 있다.
숲이 무성해지면 새들도 집을 찾아 오겠지.
시네라리아와 카랑코에를 바루니에 담아 보았다. 저렇게 화려한 서양꽃은 뜰에 들이는 걸 꺼려왔는데
저렇듯 곱고 예쁜데야 홀리지 않을 수 있어야지
아이들도 봄나들이 나오고, 참새도 개구리도 따스한 봄볕을 쬐고 있다. 봄볕의 유혹에는 다들 어쩔 수 없나보다.
붉은 화초는 개모밀인데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귀여운 꽃을 피우고 있다.
삼순이도 동생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구나.
돌확에 이끼도 봄을 맞아 나날이 파릇함을 더해 가네.
( 곧 선물로 실려 나갈 긴기아나, 봄뜰에서의 마지막 모습 ) 저 긴기아나를 떠나보내고 나면 저 자리가 허전하겠지.
생전에 엄마가 키우시던 엄마꽃, 보라색 캄파룰라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
우리집에도 목련 피다.
물 한 컵이 들어가는 저 돌에는 늘 생화를 꽂았었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인조 야생화를 꽂아 보았다.
단지에 꽂힌 건 조화인데 요즘은 생화못지 않게 자연스럽게 나온다.
봄을 집안에도 한 바구니 들여놓아 보았네.
저 빈단지에 꽂혀있던 드라이플라워를 빼내고나니 영 허전하다. 곱슬버들이나 꽂아야 겠다.
뭘 드러내고선 정리도 안 한 체 안개와 후리지아가 꽂힌 꽃병을 디밀어 놓았다.
오른쪽에 연두빛으로 차오르는 건 배추고갱이에 꽃이 맺혀 있길래 물에 꽂아 보았더니 잎도, 꽃망울도 부풀어 오른다.
생명의 신비함이여!
부엌 창가에도 봄이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