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아름다운 나눔장터

뜰에봄 2008. 9. 7. 11:14

 지난 금요일날 성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고덕동 경희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에 들러 조문을 하고나서

언니집으로 갔다. 조카들도 오고, 언니가 나눠먹게 김치거리를 잔뜩 사 놓았다며 기왕 온 김에 자고 김치를 해 가지고 가라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거의 김장수준으로다 배추 20 포기를 다듬어 절여 놓고 나서 배추가 절여질동안 나눔장터에 가 보았다.

나눔장터는 뚝섬유원지 역 고가 아래 한강변에서 토요일마다 열린다고 한다.

 

 

 

언니집과 뚝섬유원지역은 걸어서 조금만 가면 된다.

전에도 언니집에 올 적에 한번 둘러 본 적이 있는데 장구경을 좋아하는 나로선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장터를 향해 걸어가는데 앞에 사람은 장터에 내다 팔 물건을 핸드카에 싣고 가고 있었다.

 

 

 

일찌감치 도착한 사람들은 벌써 자리를 잡고 물건정리도 다 끝내놓고 있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다리밑은 그늘이라 제법 시원하다.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일찍 온 사람들은 다리밑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늘이 짙고, 강바람도 불어와 피서겸 와 있을만도 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문지를 깔아 놓고 자잘한 장난감을 진열해 놓은 곳도 있었다. 어릴 때 우리 아들이 가지고 놀던 것과 비슷해서 정겨운 느낌^^

 

 

 

 

        여긴 장난감이 제법 된다, 차가 많은 걸 보니 저 장난감의 주인공도 차를 엔간히도 좋아했나 보다.

우리 동후 어릴 때 옆집에 살던 훈이는 차를 그렇게도 좋아했는데 동후는 브록, 레고 같은 걸 좋아했지.

 

 

 

 

대부분 집에서 쓰던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듯 했다.

 

 

 

똑 같은 티셔츠를 입고, 5백원! 천원!!하면서 피는데 열을 올리는데 가 보니 한국화이자 제약회사에서 행사에 협조하러 나온 것 같았다.

 

 

바닥에는 판매수익 전액을 기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업소에서 나눠주는 라이터, 벼루, 쓰지도 못할 칼 ...등등의 잡동사니가 깔려 있다. 왠쪽에 있는 트랜지스터가 반가워서

서서 바라보다가 사진기를 꺼냈다.

 

 

 

가게 주인은 늙수구레한 아저씨 였는데 내가 트렌지스터쪽으로 눈길을 주며 카메라를 꺼내자 인형이 예뻐서 그런 줄 알고

인절은 예쁘게 진열해 주셨다.

 

 

 

 

군데 군데 어린이 점주들이 눈에 띈다. 친구끼리 쓰던 물건을 펼쳐 놓고, 팔려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아이 엄마의 얘기로는 이런 경험을 맛보게 해 주려고 데리고나왔단다.

디카를 안 가지고 와서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 하길래 내가 찍어서 올려 주기로 약속했다.

근데 예쁘게 못 찍어서 미안해요^^

 

 

 

어린이들의 눈길이 왜 일제히 한 곳으로 쏠렸을까?

 

 

앞치마를 입으신 아저씨가 즉석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즉석에서 뽑아 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재단에서 사진쪽을 담당하고 계시다는데 행사모습을 찍고, 더러는 사진을 찍어서 뽑아 주는데

물론 돈은 안 받는다고 한다.

 

 

 

금방 찍은 사진이 이렇게 나오다니...참 빠르고. 편리하기도 하다.

 

 

 

기념사진은 주고 어린이 점주들을 골라서 찍어 주는 듯 한데 그 건너편에 계시던 아저씨가 자기도 찍어 달라며 폼을 잡고 계셨다.

 

 

 

 

시간이 지나가 아이들은 물건을 파는 데는 관심이 없고, 저희끼리 놀기가 바쁜 듯하다.

 

 

 

이런 책들을 가지고 나와 깔아 놓은 곳도 있었다. 왼쪽 아래 '여자의 남자' 는 한때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지.

저 작가는 지금 국회의원 김한길씨, 탈렌트 최명길씨와 결혼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듯 하다.

'여자의 남자' 가 하도 뜨길래 나도 읽었는데 내용은 생각도 안 나고, 무척 실망스러웠던 기억만 난다.

 

 

 

엔간히도 가지런하게 진열이 잘 되어 있다. 저 물�들은 비싸봐야 2천~3천원이다.

 

 

 

두 아이 다 이제 지루해 진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훗날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집에서 못 쓰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필요한 사람에게 싸게 파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싶다.

 

 

수익금을 챙겨가는 이도 있겠지만 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아름다운 나눔장터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며 임시로 아름다운 재단이 차려진 천막등을 찍으려 했는데

카메라 밧데리가 다 닮아져 버려 포기.

안 올리려다 어제 사진 올려주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어 변변치도 못한 사진을 올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