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12월 7일 인사동 나들이

뜰에봄 2008. 12. 8. 23:44

 

 

            소년은 아빠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접사모 전시장에 엄마 아빠를 따라 오긴 했지만

            사진에는 별 관심이 없고.핸드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 민서야, 아빠 사진 좀 봐야지,"  했더니 주춤 주춤 즈이 아빠 사진앞으로 다가서서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좀 서 보라 아이를 돌려 세우고 찰칵~

 

 

 

                   산야 님 부부와 막내아들 민서

 

 

 

                       뭔 사진이 잘 나왔다 들여다 보고 계시나보다.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무주 님. (손은 왜 벌렸을꼬?)

 

 

 

                  기념사진 한 장 찍자카이 뭐가 저리 부끄러운지 참 나...

                 결국은 나한테 한 소리 듣고서도 끝내 얼굴을 들지 않았다는...

 

 

 

               산야 님 부인은 살짜기 인디카에 들어와 내가 올린 게시물을 다 훑어 봤다며 어느 사이 내 팬이 되었다고 했다.

            반가워서 어쩔 줄 몰랐는데 우리는 이내 오래된 지기처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찍사께서 두 사람이 손을 올려 ' 하트' 를 만들라는 주문을 하셨다.

            에구 , 쑥쓰~ 짧은 팔로 하트만들기가 쉽지 않구먼...

 

 

 

               다시 하트를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 쑥스러워서 마주 보고 웃고 말았다.

 

 

 

            운상풍 님. 중국에서 시월 말에 귀국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차분히 만날 시간을 못 잡다가

            오늘 갑자기 인사동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 본인말로는 돈을 붙여서 길거리에 내어 놓으면 돈만 떼갈거라고 하지만

            정말 곱고 매력적인 여인이다.

 

 

 

                  우리 사이 좋은 사이~ 다정한 모습으로...

 

 

 

 

저녁때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창박으로 눈 내리는 모습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역시 눈내리는 밖이 환히 내다보이는 삼화령 찻집에서 대추차를 마셨다.

석등에서 따뜻한 불빛이 흘러나오고. 밖에는 눈이 내리고, 어느 가게집 주인은 계속해서 눈을 쓸고 있었다.

 눈 쓰는 소리는 그 옛날 이른아침  잠결에 어렴풋이 들리던, 아버지가 마당쓰시는 소리를 떠올리게 했다.

9시 조금 지나 집으로 오려고 나섰는데 도시는 어느새 하얀 설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밤!  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선희가 저녁도 안 먹고 간 게 못내 아쉬웠는데 눈쌓인 걸 보니 그래도 길 안 미끄러울 때 잘 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