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동후 휴가 나오다
뜰에봄
2009. 1. 18. 16:30
동후가 휴가를 나왔다.
어제까지 동계훈련을 마쳤다고 한다.
영하 20 도의 혹한도 견뎠다네.
동계훈련 기간 동안 고생도 했지만 느낀 바도 많았고. 특히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는데
그게 가장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열 명이 조를 짜서 밤새 걷는데 동후 소속팀이 좀 많이 앞섰다고 한다.
뒤에 오는 일행과 보조를 맞추라며 두 시간 쯤 어디서 기다리라는 연락이 왔더라네.
그래서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피해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마을쪽으로 다가갔단다.
그랬더니 어떤 아저씨가 그 연유를 알고는 마을회관으로 안내하더니 보일러를 틀어 주며 쉬라고 하더란다.
모두들 누워서 그 즉시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아저씨가 라면을 끓이고 계시더라고 한다.
어디서 찬밥까지 구해놓고선 먹으라고 하는데 정말 꿈만 같더라고 했다.
세상에 그렇게 고마운 분이 계시다니..
누구신지 성함이라도 알아놓지 그랬냐니까 그 아저씨 호의에 머뭇거리는 군인들에게 내가 장곡1리 이반장인데
뒷 일은 다 알아서 책임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동후와 함께 네이버에 대고 주소지를 검색해 보기도 했다.
장곡리 를 쳐 봤더니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 라고 나왔다.
114 에 대고 장곡리 마을회관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안 나와 있다고 했다.
내 아들이 만난 천사, 그 분께 꼭 고맙다는 말이라도 전하고 싶은데 방법을 찾아 봐야 겠다고 하니
동후도 싫지 않은 모양이다.
세상 한 모퉁이에는 이런 따뜻함도 차 오르고 있나니...
그래서 사는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