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봄 2009. 5. 16. 09:28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원래 오늘은 언니들과 안면도 꽃박람회 가기로 했는데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취소.

남편은 비가오는데도 불구하고 낚시를 갔다.

 

어제 오후 어느 교회에서 새신자 맞이 잔치를 여는데 가슴에 달 꽃이 필요하다고 했다.

작은 인조화 해바라기를 코싸지핀에 붙이면 되겠단다.

130 여개가 필요하다는데 가게에 있는 꽃을 통틀어도 모자란다.

꽃이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하면 되겠지만 핀은 안산에서 구하기 힘들 것 같다.

나보고 좀 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길래 아침에 연락해 주겠다고 했다.

그이들이 서울 시장을 가거니 내가 시장을 가서 구해주는 수밖에 없겠는데...쩌업.

 

오늘 습지공원 해당화 보러 갈 계획도 있고, 제비울 미술관 옆으로 붓꽃보러 갈 계획도 있는데

교회 부탁을 들어준다면 시간이 어중띠어 다 틀리게 생겼다.

 아는 화원에 사정이야기를 하며 혹시나 시장 갈 일이 없느냐고 뭘었더니 그냥 미뤄버리지 별 걸 다 고민한다고 한다.

그거 해 주는 거 물건값 다 남는다 해도 몇 푼 되지도 않구만 장사를 뭘 그리 어렵게 하냐고 하면서...

비도 오고...솔직히 그것 땜에 서울까지 가는  시간도 아깝고, 귀찮기도 하다.

근데 교인을 한 명이라도 더 끌이려고 갖은 애를 다 쓰는 교회 목사님 사모같기도 하던 여인의 눈빛이 자꾸만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