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전리에서.. (수메루/소휘가 찍은 사진)
구방마루 바로 위에 위치한 "물빛하늘팬션" 이다. 이름처럼 고운 여주인 물망초 언니가 운영하는 곳
우체통이 예뻐서 카메라를 들이대어 보았다.
사진을 찍히고 보니 빨간장화와 우체통색깔이 딱 맞춘 컨셉인것 같다.
구방마루에 도착하자 마자 빨간 장화로 갈아신고 야콘밭 돌보러 갔다는...
"물빛하늘팬션" 과 '구방마루' 로 이어진 언덕엔 붓꽃이 무더기로 심어져 있었는데 보랏빛 붓꽃은 한창 곱고
노랑붓꽃은 지는 중이다. 이쁘기도 해라.
전날에 이어 우리가 가는 날에도 바람이 너무도 거세게 불었다.
올해 군의 지원을 받아 "물빛하늘팬션" 물망초언니와 구방마루 정빈할매, 그리고 스님과 셋이서 야콘을 심었다고 한다.
심지 얼마되지 않는 야콘이 거센 바람에 쓰러진 걸 돌봐주러 가는 길에 나도 따라 나섰는데 스님이 미리와서 야콘을 돌보고 계셨다.
야콘밭 가엔 토끼풀도 피어서 정겹다.
나는 열심히 물을 주었다.
어린애 다루들 어린 야콘을 돌보고 있다. 부디 잘 자라거라~
넓은 밭에 빼곡히 심어진 야콘 한 포기 포기마다 물 주는 일이 수월치가 않다.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너무도 쉽게 내뱉는..'나중에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 하는 소리다.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데...그리고 얼마나 많은 정성과 애정을 요하는 것인데...
사람도 풍경으로 피어나고...
다음날 우리는 둔전계곡으로 향했다. 산 입구엔 산나물채취를 막기위해 감시원이 지키고 있었는데 마침 그 금지 구역에 사시는 , 언니들과도 잘 아는 김영묵씨를 만나 함께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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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에 핀 붓꽃이 발길을 붙잡고...
보무도 당당하게!!
대청봉 아래 첫 집, 김영묵 선생 댁이다.
내려오는 길, 언니들은 물가에 앉고. 나는 하얗게 꽃피운 때죽나무 아래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저 건너편에서 수메루가 나를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얼릉 자세를 바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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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참외를 담궈놓았더니 떠내려 가려고 해서 옹탕을 만드는 중이다.
물이 하도 차가워서 참외가 금세 시원해졌다.
산나물을 뜯으려던 당초계획은 무산되고, 길가에 쑥이 하도 부드럽길래 쑥떡해 먹고 싶다고 하시던 양동형님이 생각나서
뜯어다 드려야지 . 하고 뜯었는데 제법 많다. 구방마루 언니가 부피도 줄일 겸 삶아가라고 하셔서 삶은 중이다.
소휘는 어디라도 사징끼를 들이댄다. 사실은 삶은 쑥의 그 예쁜 초록색을 찍게 했어야 하는데...
비오는데 야콘밭도 둘러 볼 겸, 바람쐬러 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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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한 날, 마을사람이 대청봉에서 뜯어왔다는 산나물과 양양한우가 곁들어진 저녁밥상.
저 얼굴을 가린 잎은 병풍취 라는데 쌈으로 먹는다고 삶아 놓은 잎을 펼치니 저렇게 두 사람 얼굴을 가릴 정도이다.
가까이 들어붙으면 세 사람 얼굴도 가릴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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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지기 님이 선물로 주신 천연염색 실크스카프를 목에 둘러 보는 중
* 이런 저런 사진에 올려 놓았던 걸 아래 내가 찍은 사진과의 연결을 위해.
요기로 옮겨 설명을 달아놓았음. 연달아 올려놓으니 사진솜씨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느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