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뜰에 내린 햇살마음

견자형님 선물

뜰에봄 2009. 7. 6. 21:47

 

 

오늘 7월 6 일 가게에 나갔더니  탁자위에 테이프로 야무지게 포장된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부산에 사시는 견자형님으로부터 택배가 온 것이다.

행여 끌러질까, 상자를 테이프로 꼭꼭 여미시는 형님 손길이 눈에 선히그려지면서 가슴이 찌잉~

 

 

 

상자안에는 종합비타민 센트럼과 예쁜 카드가 들어있었다.

얼마전  미국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사 오신 것이다.

챙기실 사람도 많을텐데.멀리 나한테 소포로 까지 부쳐주시다니...

  형님과는 17 년 전, 한 아파트에서 채 1년도 안 되는 세월을 이웃으로 살았는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소중하고

애틋하게 이어져 온 것은 서로의 감성이 그만큼 잘 맞아 떨어진 탓도 있지만 형님께서 끊임없이 내리사랑을

쏟아주시는 탓이지싶다.

 

 

 

 

형님의 친필을 대하니 왈칵 눈물이 솟구치려한다.

예전에는 제법 긴 편지도 더러 보내드렸는데 꽃집일을 핑계로 형님께 편지답장 드리는 것을 소홀히 하다가

나중에는 걸핏하면 전자메일 소리를 입에 올리곤했다.

" 형님도 컴퓨터를 배우셔서 저하고 빠르고 편리한 메일로 통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고 말이다.

'지가 언제부터 인터넷을 할 줄 안다고...' 나보다 열 두 살이나 위이신 형님께 어찌보면 잘난 척이라도 하는 것같은

얘기를 늘어놓았나 몰라.

그런데 우리 형님보소, 지난 해 컴퓨터를 배우셔서 메일도 쓰시고, 가끔은 내 블로그도 들여다 보시고

흔적을 남기시기도 한다.

그런데 뜨끔하게  찔리는 것은 형님과 전자메일로 통할 수만 있다면  사흘들이로 메일을 보내드릴 것처럼

주절거리던 내가  막상 형님께서 이제 메일을 쓰시게 된 지금에 이르러선 안부메일 한 장 드리는 것도 벼르다가 말곤한다.

내가 이모양인데도 전화를 하실 때나 , 글로 전하실때도 언제나 내게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으시는 형님.

때론 그래도 안심이 안 되시는 듯. 연순아우 사랑하는 거 하나님은 아신다고까지 하시는 형님,

 내가 어찌 이런 과분한 사랑을 받는지...그 사랑이야말로 센트룸을 수 천배 능가하는 내 삶의 비타민이 아닌가 싶다.

남남으로 만나 형제같은 정을 나누는 형님과의 인연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 형님, 고맙습니다.

저도 형님 많이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