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구월 첫 주말

뜰에봄 2009. 9. 6. 22:21

어제는 혜화동 전도회관에서  태순이 아들 민재 결혼식이 ( 1시 30 분) 있었다.

강릉에서 재영이도 오고, 서울 동기모임에 잘 나오지 않던 상석이까지 왔다.

후배인 상헌이, 연자까지 해서 11 명이 혜화역 근처 보쌈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대학로를 산책했다.

저녁에 인사동 삼화령가서 소휘 만나 차 한 잔 하고 , 헤어져 그냥 오려다가 인사동을 한 바퀴 돌고 왔다.

 

오늘은 동후가 증권상담사 자격 시험을 치르는 날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밥 해먹여 내 보내고.

모처럼 교회에 갔다와서  된장 가지러 서울 언니네 갔다.

엄마계실 때는 6 남매 먹을 된장, 간장을 다 담궈 주셨는데

'돌아가시고 나서는 하는 수없이 둘째언니가 고향동네에 부탁해서 쑨  메주로 장을 직접 담는다.

우리 엄마가 담는 장은 언니가 <작품> 이라고 할 정도로 맛있었다.

잘 띄운 메주로 한꺼번에 많이 담겠다, 볕 좋겠다,  거기에 내 고향은 물맛 좋기로도 소문이 났을뿐더러

우리 엄마 간대중이며 장독 관리는 또 알아줘야하니 장맛이 안 좋을 수가 있나.

언니가 담근 장도 잘 띄운  고향메주로 간대중을 잘 해서 담궈서인지 무척 맛있다.

 우리 언니들 둘은 한 아파트에 살아서 내가 가면 한 꺼번에 세 자매가 다 모이는 것이다.

장조카 장근이도 오고, 둘째언니네 딸내미 나리네도 날 보러 온다고 왔다.

장근이 아들내미 은우도 , 나리 애기 은총이도 그새 어찌 많이 컸는지..아이들은 정말 잘 자라는 것 같다.

우리가 가면 자연 가족들이 다 끌어모이게 되는지라  언니는 대식구들 밥 해먹이느라 늘 애를 먹는다.

저녁에는 닭갈비를 해먹었다

 돌아 올 때에 이르면 언니들은 뭐라도 줘 보내려고 애를 쓴다.

큰 언니는 냉장고에 있는 호박이며 콩나물까지 꺼내주고. 형부 드리려고 건강원에서 맞췄다는

즙까지도 싸 주었다.

간장, 된장, 고춧가루, 마늘, 김치에 이르기까지 여태껏 공짜로 얻어먹고 있다.

그래서 내가 뭐라도 하나 사 주려면 막무가내로 사양하고, 내가 주는 건 어떻게든 그 값을 쳐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언니들이 그짝이다.

그래서 나는 언니가 없는 사람을 보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