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물향기 수목원

뜰에봄 2009. 10. 8. 23:32

 

 오늘 화성에 생일꽃바구니 주문이 있었다.

부탁을 해 오신 분이 내가 특별히 신경을 써 드려야 할 분인데 그 분은 꽃바구니를 받을 분에게 몹시 신경을 쓰시는 듯했다.

사실 타지에 보낼 꽃바구니를 주문받을 때는 나부터가 미덥지 못해 마음을 졸이게 된다.

꽃이란 게 생물이라 꽃쟁이로선 우선 활짝 핀 꽃을 처리해야 하는데 사람이 지켜 서 있지 않은 외주 주문인 경우

그 꽃을 사용할 것이 뻔하지 싶어서이다. 그래서 내 경우 지인들이 꽃바구니 주문을 할 때에는 꽃집끼리 나눠 먹기로

정해진 마진을 포기하겠다고도 하고 친척이라서 직접 가서 보게 될 거라고 거짓말도 한다.

 

와인까지 곁들여 달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못 미더워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직접 꽃바구니를 꽂아서 퀵으로 보내기로 작정했다. 평소 퀵비가 3 만원은 되는 곳인데 새로 생긴

 퀵써비스 집에 물어보니 2 만원에 해 주겠단다.

그래놓고 나니 문득 꽃배달 할 곳이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과 가깝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물향기 수목원> 은 언제부터 가고싶던 곳인데 이참에 꽃바구니도 배달 할 겸해서 가면 좋을 것 같았다.

검색을 해 봤더니 안산에서 꽃배달 할 곳까지 42 분, 그리고 그곳에서 물향기수목원까지 8 분 거리로 나와있었다.

그래 우선 차가 있는 용자씨에게 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었다.

1 2시도 안 되어 꽃바구니를 배달하고 보리밥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선 우리는 <물향기수목원>으로 향했다.

 

 

 

 

숲속 쉼터로 들어가는 입구

 

 

 

 

커다란 나무아래 테이블과 의자가 주욱 놓여있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펼쳐놓고 먹고 있다.

우리도 저 곳에 앉아 싸가지고 온 포도를 먹었다.

 

 

 

 

오늘따라 하늘빛과 흰구름의 조화가  어찌나 예쁜지...

날씨도 좋고,,,쾌적하기 이를데 없었다.

 

 

 

 

공작모형인가 본데 참 잘도 만들었다,

담쟁이가 너무 어울린다.

 

 

 

토피어리원에서 폰카로 새모형을 찍고 있는 용자씨.

' 나처럼 똑딱이 카메라라도 들고 다니면서 찍어야지 폼 안 나게 핸드폰이 모야? ' 하고선 웃었다.

 

 

 

만경원 ㅡ 만경식물이란 덩굴성 식물을 뜻한다고 한다.

 

 

 

                                          미로원

 

 

 

수생식물원

 

 

단풍원 이라는데 잔잔한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단풍원에 있는 연못,

 

 

 

한 켠에는 구절초가 제 멋대로 자란듯하나 그래도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어 반갑고 기특하다.

 

 

 

 

작은 감나무인데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감이 발갛게 익었더라면 하늘과 더 잘 어울릴 것인데..

 

 

 

'나는 이런 게 왜 이리 좋은지 몰라' 하면서 또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 용자씨.

어차피 퀵비로 지불하려고 했던 거, 2만원을 차에 두고 왔더니 그걸 글세 기어이 내통장으로 입급시켰다.

차는 맹물로 가나?  배달 핑계로 나는 수목원 구경까지 잘 했구만, 왜 일키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꼬.

이 고마움을 또 뭘로 어떻게 갚아야 하나?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건 잘 하는 짓이 아녀.

 

 

 

숲 한쪽에는 페리칸사스도 붉게 익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