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뜰에 내린 햇살마음

동방미인(東方美人), 앵두나무님 떡

뜰에봄 2010. 2. 20. 14:01

 

 

                     

 앵두나무 님네   동방미인 떡집  http://www.ricecuisine.com/

 

위 사진속의 떡을 빚은 사람은 앵두나무 님으로 내 블로그 친구인 배꽃 님 친구이다.

내 블로그에 가만가만 드나드시며 아주 가끔 댓글을 남기시는데 여태까지 만나지 못함은 물론 통화도 한번 않고 지낸 사이다.

이젠 내가 저런 정성스런 떡을 얻어먹었을 정도니까 앞으로는 굳이 배꽃친구임을 강조 안해도 될라나?

  블로그를 통해 2월 17일날  인사동 가나아트 <염소 한 마리의 희망 기금마련  전시회>에 간다는 사실을 아시고선

 앵두님도 마침 그날 낮에 광장시장에 볼일이 있으니 나오는 김에   '봄님을 함 뵈?' 라는  문자를 주셨다.

이런, 반가울데가!! 드디어 만나는구나~  설레이고 기쁜 마음이 가시기도 전에 띠리리~~ 꽃바구니며 꽃다발 주문이

 열개도 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것 준비하느라고 일찍 나서려던 계획을 급변경하여 오프닝행사 시작 무렵에야 가게 되었다.

그래서  아쉽게도 앵두님과의 만남도 무산되고 말았다.

그런데 앵두님께서 퀵써비스를 통해서 저 떡을 보내 주신 것이다.

저녁을 먹으면 다들 떡은 안 먹을 것 같아 조금씩 나눠주자 하고 주방으로 가서 비닐 봉지에 일회용 장갑까지

얻어다 놓았는데 상을 물린 뒤에 떡상자를   열어 봤더니만 세상에나~ 이게 뭣이여 이건 덥썩 잡을 수가 없을만큼

앙징스럽고, 예쁜 꽃떡이 가지런히 담겨있었다. 저런 떡을 비닐봉지에 담는 것은 말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랬다간 저 떡에 대한 모독일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서 먼저 집에 들어가야한다는 선희에게 엄마갖다 드리라며 한 상자 보내고. 나머지는 찻집에

펼쳐놓고 나눠 먹었다.  비닐도 다 못 벘기고 급하게 찍은 것이 마음에 걸려 제대로 된 떡사진은 선희에게

찍으라고 해야지, 벼뤘는데 아뿔사. 사진 찍으라는 내 그 문자가 당도할 즈음엔 이미 선희네  식구끼리 떡을 펼쳐놓고 먹는 중이었다네.

 

그나저나 이 일을 , 이 고마움을 어찌해야 좋을까?

 목소리 한 번 못 들어 본 사이에 퀵까지 불러 떡을 보내주다니...보통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전시장엔 떡도 많으니 제발 보내지 말라고 그리 간곡하게 부탁했건만  들은체도 안 하신

 앵두나무님도 누구만큼 돈 안 되는 사람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