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뜰에 내린 햇살마음
다보, 찻잔받침
뜰에봄
2010. 6. 29. 08:06
지난번 대구에 갔을 때 대윤이가 준 선물이다.
내친구 대윤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재봉틀일을 할 줄 알았지싶다. 중학교 때는 크리스마스때마다
내게 모헤어실인가로 색깔 배합을 해서 벙어리장갑을 떠 주었는데 나는 아직 그처럼 이쁘게 뜬 장갑을 본 적이 없다.
솜씨가 그렇게 좋으니 그 길로 나갈 수 밖에 없었는가. 한복바느질 일을 하고 있다.
너무 애를 먹는 것 같아 대윤이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가게에 가지고 나가서 커피마실 때 종이컵 받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윤이 덕분에 내가 아주 고상하고
분위기있는 아지매로 비치게 된듯하다.ㅎ
제주에 사시는 인디카 야생회 동호회 회원 방긋님이 주신 선물이다.
직접 십자수를 놓아서 아크릴 컵받침을 만든 것이다.
방긋님과는 서로 전화번호도 입력되어 있지 않는 사이로 만나는 것도 지난 해 제주 출사때 처음이었는데 글세
그때 갖고 나와서 슬쩍 건네 주셨다. 그냥 뭐라도 주고 싶더란다.
에고. 나도 그때 방긋님이 언젠가 내가 모자쓰고 찍은 사진을 보고 그 모자가 너무 탐난다고 해서 댓글로 모자를 드리겠다고
약속 한 걸 지킨다고 모자를 가져 가서 건네줬길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뜻밖의 선물을 받고 어쩔 줄 몰라할 뻔 했다.
한 땀 한 땀 수 실로 촘촘히 메꿔 만든 저 정성 좀 봐라.
방긋님은 백합농사를 지으면서 사진 찍고, 글도 쓰는 사람인데 사진도 제법 알아 주는 상을 받을 정도로 잘 찍는다.
저런 사람을 보면 나는 존경스럽다 못해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