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이 머무는 뜰

머나먼 연가(2) -평론(1)- "일본은 없다"를 비판한다-

뜰에봄 2010. 9. 14. 12:49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비판한다(1) -프롤로그-


이 사이트에 들어오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오랜 기간 인터넷 서핑중에서도

이렇게 강한 반일(反日) 사이트가 존재하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그 특수한 역사적 관계로 인하여 한국의 성인(成人)이라면

일본에 대해 어떤 분야에서든 어느 정도 지식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시대의 세대들이 아직도 생존하고 있으므로

일가 친척 중 할아버지 한 분 정도는 아직 일본 식민지 시대를 기억하고

손자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전하는 분들이 주위에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고 대동아 공영권(大東亞 共榮圈)을 주장하면서

동 아시아 전체를 병탄해 가는 과정에서 범한 수많은 역사적 과오들.

그것이 후세에서도 지적되어 그들이 다시는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특히 최근처럼 일본의 역사교과서 사건처럼 일본에서 다시 극단적인

신보수주의가 발흥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천황시대에 대한 향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작태를 보며 근린에 사는 우리나라 백성으로서도 걱정되는 바가 큽니다.


여기 이 반일 사이트의 글들

일본의 반성하지 못하는 태도, 일본의 역사왜곡과  극우파 보수주의 발흥.

우리 모두 이를 비판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야합니다.  

 

그러나 제가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비판하되 정확히 비판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비판하되 정확한 사료에 의거하여 비판하며 논증이 치밀하고 증거가 분명해야합니다.

근거없이 맹목적으로 비난하거나 감정에 치우쳐 소리만 높이는 것은

카타르시스는 될지언정 상황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여기 이 반일 사이트에 많은 사람이 가입하여 세를 과시하고

일본을 견제하는 취지는 지금의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시의 적절하고 또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일본을 논박할 때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주축으로 일본을 논박하고 일본을 성토하는 것.

이것은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 정면으로 비난한 가장 대표적인 책이므로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일본을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이 책의 내용이 일본 비판의 근거를 잘 담고 있느냐.

이 책이 일본이라는 나라와 민족과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서 비판하고 있느냐.

이것은 한번 검증해 보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전여옥씨는 지금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SBS인가에 나와서 무슨 대담을 했던 모양으로

전여옥씨에 대한 찬반 양론이 많이 쏟아지고 있더군요.


제가 이 글을 위해 전여옥 씨의 프로필을 인터넷에서 구해보았습니다.

전여옥은 1959년 서울태생 이화여자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한국방송공사에 기자로 출발하여 마이티브 주간을 거쳐

2000년 인류사회 대표를 지낸바 있다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술로서는 “일본은 없다”, “대한민국은 있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 ”여성이여, 느껴라, 탐험하라“등의

저술이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저는 1995년경에 이 책을 잠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도입부 한 50페이지를 읽고

좀 실망하여 읽기를 중단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 이전에 나온 책이므로 이 책은

신간이 아니라 일본에 관한한 구간입니다.


일본에 관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구간(舊刊)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고려시대에 일연이 쓴 삼국유사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들도 아직도 그 해석과 진위(眞僞), 왜곡에 대해 시비가 존재하는 한

이 책들도 영원히 신간(新刊)이며 언제라도 금방 나온 책처럼

다시 논의 되고 반추되어야합니다.


과연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이 사이트에서처럼 그렇게 칭송받고

또 그렇게 일본의 약점을 폐부 깊숙이 찌른 훌륭한 책일까요?


저는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지만 몇 편의 글을 여기에 올려보고자 합니다.

그 글을 통해서 “일본은 없다”라는 책에 대하여

그 책이 지니는 반일사료로서의 가치와 경중을 따져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저는 “일본은 없다”는 책을 다시 구해야했습니다.

전에 한번 사서 버린 책을 다시 살 수도 없고 해서

집 앞의 책 대여방에서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책이라 책방에 있을까 걱정했지만 쉽게 찾을 수가 있어서

환한 얼굴로 주인에게 가서 값을 치루는데 주인이 제 밝은 표정을 보더니

”그 책 참 읽을 만 하지요“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의 표정이 좀 굳어졌던 모양으로

분위기도 좀 어색해졌습니다.

아마도 주인은 속으로

”책 찾아서 좋아할 땐 언제고 책 좋다구하니 인상 쓸게 머람, 미친넘“

이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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