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원 다도 문화원
9월24일 저녁에 피박님과 양상동 노용희 씨 다실에 갔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양상동 (윗버대)61번지 명원다도 문화원 경기 안산 2지부 원장 노용희
여기서 다도 수업도 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실 것,
그림보다도 다화기에 꽂힌 유홍초가 예쁘다.
문살 사이에 올려 놓은 눈물찻잔들이다. 작고 예쁜 것에 집착이 유난한 내가 저런 것을 즐겨 수집하던 옛날에 봤으면
아주 환장을 했을 것이다. 지금은 내가 가진 것도 꽤 여러개 있고 요즘은 구하려면 어렵지도 않기에 처음 간 집에서
죄다 꺼내보고 쓰다듬고 예쁘다를 연발하는 결례(?)는 저지르지 않았다. 그래도 몇 개는 만져 보았다는...
방석인데 예전에 자주 보던 양단위에 놓은 모란 꽃 수가 정겨워서 찍어 보았다.
옛날 귀한 손님용 방석은 으례히 빨간 양단에 꼭 저 모양의 모란 자수가 놓여 있었지.
호박이 벌써 저렇게 익었나, 보기에도 푸짐하고 탐스럽다.
찻잔 받침인데 백옥에 저 꽃은 청옥을 얇게 해서 만든 거라고 한다.
투박하고 소박해 보여서 특히 마음에 들던 차주전자. 사람도 나는 세련미가 똑똑 듣는 사람한네는
정이 덜 가고, 저런 질박한 느낌이 나는 사람이 좋더라.
손으로 어루만지기도 하고, 이리 저리 돌려 가며 바라보았던 다기들..
찻잔과 가루녹차 색깔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누가 직접 그렸다는데 은방울꽃 꽃빛이 참 곱다.
새 모형으로 된 냅킨꽂이 - 저렇게 만들려고 한 발상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 주택인데 천정을 받친 나무들이 너무 멋졌다.
퇴근 무렵에 피박님이 같이 가보자 하기에 꽃이라도 들고 가야지 하고 급하게 미니과꽃과 백공작을 꽂아 갔는데
다행히 노선생님이 여기 저기 옮겨 놓는 둥, 예뻐하시는 것 같아 꽃선물을 잘 했다 싶었다.
노용희 선생님이 그날 따라 더 예쁘셨는데 초상권 침해상 사진을 못 찍어올려 유감이다.
형광등을 한지로 가렸는데 집에 형광등이 있다면 당장 따라하고 싶을만큼 멋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