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만추 여정 ㅡ 1 (압곡사, 인각사)

뜰에봄 2010. 11. 5. 19:11

 

 우리 앞으로 명이 길어 20년 산다쳐도  지금처럼 일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면 스무번도 못 만나고 죽는데이.

이렇게 살아가지고 되겠냐고 해겨이와 통화하다가 즉시 11월 4일로 만날 날을 잡았다.

내가 일단 구미로 가서 또 한 친구 동란이 차를 타고 어디든 가 보자고 했다.

그런 우리 계획에 배꽃과 앵두님도 끼었다.

                                                                                                           

 

 

  영주 부석사와 청량산쪽으로 계획했다가 아무래도 길이 너무 멀어 무리일 것 같아 우선 군위군 고로면에 속해있는

<압곡사>로 가기로 했다. 좁고 깨끌막진 언덕을 올라오니 이렇게 멋진 소나무 숲길이 나오데.

 

 

 

                 쭉쭉 뻗은 소나무가 잘도 생겼다. 아지매들 뒷 모습도 좋으이~ ㅎ 

 

 

 왜 돌려 세워  안 찍었을꼬. 다녀와서 보니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다.

저 잉간들...보고잡을 때 우야꼬.

 

 

 

날을 참 잘 잡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을 정도로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기분좋게 살랑거리고..

단풍 든 산은 또 얼매나 곱든동...

 

 

 

가지런하게 쌓아놓은 장작이 눈길을 끌었다. 앵두님은 뒷 쪽까지 가서 살펴보고 오는 중.

출발 당일 아침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도 흔쾌히 따라 나서주어 감사 ^^*

 

 

 

압곡사 오르는 계단.

 

 

 

  <압곡사 가는 길 >ㅡ  의미가 참 깊기도 하네.

 

 

 

이 깊은 산중에 양지바른 터를 잡아 절을 지을 생각을 어찌 했으까?

 

 

 

  저 툇마루에 앉아 있으니 햇살이  어찌나 따시든지...

해겨이가 예전에 와서 마루에 앉아 꼬박꼬박 졸았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렸다.

 

 

              

 

마루에 널어 놓은 감또개를 집어 먹어보고 싶던 차에 스님께서 먹어보라고 해서 얼매나 반갑든동.

쫄깃하고 달콤한 맛을 어디에 비할까?

 

 

 

마당 한 쪽에 산국이 피었다!! 산국향기 솔솔...

 

 

 

 아들이지 싶은 사람들이 노모의 손을 꼭 잡고 오는 모습에 공연히 콧등이 시큰해졌다.

저 어른은 부처님 앞에서  아들을 위한 기도를 제일 간절히 드리겠지.

 

 

 

 

압곡사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 옆에 있는 산인데 참 아름답다. < 아미산 > 이란다.

 

 

 

 

 

 

 

우리는 아미산 자락 아래 주차장 가에서 먹을 것을 꺼내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해겨이가 차(茶)를 빼오지 않은 것을 몇 번이나 후회해 쌓더니 길 건너 천막 매점에 가서 커피를 사 왔다.

해겨이는 방앗간에서 손자국을 꾹 내서 만든 송편을 맞춰 온 걸 펴 놓고.  동란이는 단감을 가지고 와서 깎는다.

 

 

 

 인각사는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쓰신 곳이라 해서 유서가 깊은 절이다.

수몰된다고 해서 서울에서 스님이 반대하려고 내려와 계신다는 소문도 들리던데 다행히 수몰위기에선 비켜나게 되었다.

새로 절을 짓는다고 했다.

 

 

 

 

 

 

 

 

 

 

 

             

 

인각사 앞 냇가.

 

 

 

들녘 억새는 하얀손을 흔드네.

 

 

 

 

의흥읍내를 지나왔는데 어쩜 이리도 안 변했는지...마치 영화의 셋트장 같은 느낌이다.

 

 

 

 

한밤으로 넘어오다가  이엠회사에서 남장군도 만났다.

해겨이하고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인데 해겨이 입 벌리니 모습이 가관으로 나와서 삐지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