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봄 2010. 11. 25. 10:21

  서울에 사는 언니로부터 오늘 김장을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배추값, 양념값이 다 비싸서 걱정을 해쌓더니만 그래도 안 할 수는 없는 일,

드디어  날을 잡았나 봅니다.

저는 언니가 언제 할라나, 눈치만 보고 있었지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여태까지 김장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여태 둘째 언니가 다 해 주었고. 부산에 몇 년 살 적에는 친구가 해 주었지요.

 전에는 언니가 김치를 다 해놓고 하면 가지러 가기만 했는데 재작년 부터는 김장을 도와주러 갑니다.

언니도 나이가 들어 전에없이 일을 겁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제가 뒤늦게나마 철이 쬐끔 든 탓이지요.

배추를 잘라서 절이는 일부터 도와보니 김장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겠더군요.

요즘은 배추를 절여주는 데도 있더구만 우리언니는 알뜰하기도 하지만 눈으로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제가 배추를 사겠다고 해도 택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답부터 몸이 오슬오슬 춥고, 목도 약간 따끔거리는 등,  감기증세가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뜨거운 물도 좀 마시고, 약도 먹었더니 조금 숙지막합니다만 아파서 김장일을 못 도와 줄까,

아슬아슬합니다. .

일을 도와준다고 해봤자 저는 절이고, 씻고, 배추 속을 넣는 정도입니다.

언니는 벌써 쪽파 일곱 단을 다 까놓고, 마늘이며 생강, 그 외 준비도 다 해 놓았다 합니다.

해마다 내년부터는 내가 따로 한번 해 봐야지, 해놓고도 김장때만 되면 슬금슬금 뒤로 빼게 됩니다.

오늘 오후에 갔다가 내일 저녁에나 돌아오지 싶습니다.

혹시 제 기척이 없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라나 싶어 보고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