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손님 맞이 (1월21일)

뜰에봄 2011. 1. 24. 09:34

 

 1월21일 이 블로그에서 알게된 귀한 님들이 안산으로 오시겠다기에

편하게 발 뻗치고 얘기하기엔 집이 낫겠다 싶어 집으로 모셨다.

(사실 만남의 소회를 길게 적었는데  컴퓨터가 요즘 이상증세를 보여 다 날려 먹었다)

다시 쓰려니 맥 빠져서 짧게 적고 말아야 겠다.

 

 

손님이 오시니까  시든 꽃을 빼고 새로 곱슬버들개지와 소국을 꽂았다.

야생화나 야생초를 꽂으면 훨씬 예쁜데 지금은 계절이 계절인지라 절화를 꽂을 수 밖에...

물이 한 컵이나 들어가는 저 돌화기는 내가 결혼 전에 고향에서 주운 것이다.

고향에 있던 돌이고, 추억이 깃든 돌이어서 내가 정말 아끼는지라  내가 갚아야 할 빚이 많은 원숙 아우가

너무 탐내는데도 줄 수가 없다. ㅠㅠ

 

 

 

 

 몇 년 전 대구에 현옥형님 천연염색 제품 전시회 갔다가 그 옆 도자기 전시장에서 산

화기에도 소국을  꽂아서 탁자 모서리에 올려 놓았다.

 

 

                           

 

소주컵 만한 꽃병에도 꽃을 꽂아 TV위에 올려놓고, 저 노란 소국을 옹기화병에 꽂아 화장실에도 두고,

거실 한 모퉁이에도 두었다.

옛날에 우리 엄마가 나보고 손님이 온다고 하면 음식 한 가지라도 더 장만해서 대접해 드릴 요량은 안하고

꽃만 들고 설친다고 나무라셨는데 나는 정말이지 손님이 온다고 하면 여기 저기 꽃을 꽂아 놓아야 마음이 놓인다.

 

 

 

 

며친 전에 무를 다듬으면서 잘라낸 머리 부분을 물에 담궈놓았더니 저렇듯 예쁜 연둣빛 잎이 피어났다.

역시 손님이 오신다니 컵 받침이라도 깔아주자 하고 깔았더니 분위기가 한결 상큼하다.

 

 

 

                   

 

그냥 오셔도 되는뎅...

숙진씨가 직접 담궜다는 복분자 액기스를 한 병 가지고 왔다.

한 잔 타 먹어 봤더니 그 어느 쥬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나침반 님께서 세 번이나 읽으셨다는 책, <달의 궁전>을 선물로 주셨다.

전에 나침반 님 블로그에서 <달의 궁전> 리뷰를 보고 사 봐야지, 메모까지 해 놓고는 여태 미루고 있었더니

미룬 보람이 있구먼. ㅎㅎ

 

* 한편으로 집으로 오시라고 해서 공연히 부담을 드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귀하게 여기며 잘 먹고, 잘 읽어야쥐.

 

 

 

 

마침 연두네 미술학원에 인디카 푸조낭 님이 오셨다고 해서 잘 되었다 하고

오시라 해서 같이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중이다.

만나면 좋은 사람!!

귀한 인연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