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서 ㅡ 4월23일
4월23일 태백에서 인디카 봄 정기 출사가 있었다. 4시에 일어나 4시30분 물푸레님 차를 타고
용인휴게소로 가서 서울에서 출발해 오는 버스를 갈아타고서 태백에 도착하니 8시 30 분이었다.
은빛님이 입장권을 나눠 주었다. 무심코 받았던지라 입장료가 얼마인지도 모르겠다.
꽃을 찾아 떠나는 행렬들이다.
쭉쭉뻗은 나무들이 너무 멋지다.
도랑물 흐르는 소리도 경쾌했다.
산 초입에서 선괭이눈을 발견하고는 다들 발목이 잡혀있다.
정말 예쁘다. 색깔이 어쩜 저렇게 생겼을까?
산등성이에 이르자 사람들이 다들 한계령풀 앞에 엎어져 있다.
한계령풀이 추운 날씨땜에 기를 못 펴는 것 같다.
몇 년 전 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한계령풀, 얼레지, 현호색, 너도바람꽃들이 일제히 피어서
마치 봄꽃 축제장같은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날씨 탓에 꽃들이 늦장을 부리는 모양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그 바람소리는 거대한 산짐승이 포효하는 듯했다.
옷을 따습게 입고 가라는 당부에 겨울등산 티셔츠를 입고, 발토시도 챙겨 신었는데도 몹시 추웠다.
얇은 거위털 잠바를 똘똘 뭉쳐 왔으면 좋았을 걸,,,싶었다.
생김새만큼이나 넉넉하고 마음씨 좋은 삼신산님, 멀리 남원에서 여기까지 왔다.
한계령풀이다. 잎도 꽃도 얼마나 맑고 고운지...
수피(樹皮)가 흰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살풀이 춤이라도 추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지의 제왕, 영화의 한 장면같기도 하고...
신비하고 아름다워 한참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계곡엔 아직도 눈이 쌓여있었다.
'유일사' 라는데 어째 절다운 느낌이 안 난다.
유일사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임도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나무,
이렇게 사랑스러운 선괭이눈에게 줄곧 시선을 붙들렸다.
적기에 왔으면 온통 얼레지 천지였을텐데 이 정도 핀 얼레지도 겨우 눈에 띄었다.
날씨가 추워서 태백의 봄꽃들이 아직 피어날 생각을 않고 있었다.
버들개지가 이제 삐죽삐죽 나오기 시작했다.
이 사진은 우산님이 찍으신 것인데 천제단이 있는 정상에는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발목이 시원찮아 저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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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