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곤명1 ㅡ 원통사, 취호공원, 운남 육군 강무 학교

뜰에봄 2011. 6. 29. 09:11

 

 6월23일 오후 7시, 두 언니들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9시45분 비행기를 타고 곤명으로 갔다.

곤명에 도착한 시간은 02 시 20 분, 중국 시간으로는 01시 20 분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을 하고 온지 22일 만에 또 곤명 여행길에 오르게 된 건 순전히 큰 언니 때문이다.

지난번 여행 때 큰언니와 형부가 함께 가기로 하고 여행비까지 내었는데 갑자기 언니 다리가 아파서 위약금까지 물고서

못 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다리가 나은 지금에 이르러 둘째 언니가 아무리 생각해도 큰언니가 걸린다면서 곤명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곤명 ★

중국 서남쪽 변방에 위치하며 베트남,미안마,라오스 삼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중국 남서부 운남성(云南省)의 성도로 운남성의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인 동시에 2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역사와 여행의 도시이다. 지리적으로 운귀(云貴)고원 중부에 위치해 있어서 시내 중심부의 높이가 해발 1,891m이다. 기후가 온화하여 여름에는 혹서가 없고, 겨울에도 혹한이 없다. 사계절이 봄과 같고, 4계절 끊임없이 꽃이 핀다고 하여 사람들은 "춘성(春城)"이라고 칭한다. 일년 중 언제라도 곤명을 여행하기에는 좋은 시기이다.

 

 

곤명 공항, ㅡ 규모가 몹시 작다.

 

 

 

호텔 식당, ㅡ 음식은 캄보디아, 베트남보다 훨씬 못 미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엔 쌀국수가 맛있었는데 이 호텔엔 쌀국수 맛도 별로였다.

그래도 빵도 있고, 과일도 있고, 흰 죽도 있으니 먹을 게 없는 것도 아니긴 하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곤명 시가지.

생각했던 것 보다 번듯한 건물도 많고, 제법 번화하다.

 

 

 

여행 첫 날 , 가장 먼저 들린 곳, 원통사 입구이다.

 

 

 

입구에는 불구자들 여럿이 구걸을 하고 있다.

 

 

 

버찌와 망고를 파는 여인, 버찌는 1킬로에 5000원이라고 해서 싸다 싶어 얼릉 사려고 했더니

가이드가 빨리 익게 하는 주사를 준다나 어쩐다나 해서 사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버찌처럼 자잘한 열매에 일일이 주사를 어떻게 놓을 수 있으랴. 여기서 너무 비싸 못 사 먹는 버찌를

좀 사 먹을 걸 그랫다.

 

 

 

원통사곤명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곤명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불교사찰로, 불교3대지파 대승불교,소승불교,라마불교의 불상들이 모두다 모여 있다. 특히 중국 문화혁명 당시에도 곤명등 지형이 험한지역은 종교건물등이 대체적으로 잘 보존 되어 있다. 특히 원통사는 용과같은 조각상들은 황제들만의 전용물이나 이곳에서는 황제의 윤허아래 조각물들을 사용할수 있었다고 한다.

 

 

 

 

 

천수관음상 ㅡ 24개의 손으로 중생을 보살핀다고 한다.

 

옥불상.

 

 

 

 

 

 

 

 

탑을 돌면서 <나무아미타불>을 계속 외고 있었다. 하나같이 늙고 초라한 모습이다.

 

 

 

 

 

 

 

 

높은 지붕아래 시커멓게 달린 게 뭔가 했더니 원래는 벌집인데 지금은 새집이란다.

 

 

 

 

아주머니가 어루만지는 저 동물도 만지고 지나가면 오래 산다고 했던 듯하다.

 

 

법당안에 사람이 꽉 차 있어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밖에서 계속 절을 하며 불경을 외고 있었다.

 

 

 

 

 

 

 

 

 

원통사를 돌아보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취호공원이다.

 

취호공원 - 원나라때 만들어진 공원으로, 공원안에는 늘어진 버드나무와 푸른 호수, 4계절 내내 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시민공원이자, 곤명시민들의 휴식처이다. 공원안에는 전통악기에 맞추어 노래와 흥을 느낄수 있으며, 특이하게도 수많은 갈매기들로 장관을 이룬다.

 

 

공원 곳곳에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이것이 운동이라고 했다.

 

 

 

 

 

음악이 흥겨워 누구라도 몸을 들썩이고 싶은 충동이 일듯 했다. 외국인들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한쪽에 깔린 자리에 음악이 나오는 기기가 놓여 있고, 율동하는 사람들이 놔 둔 가방이며 옷가지가 놓여있다.

 

 

 

겨울에는 이 호수에 시베리아에서 갈매기들이 수도없이 날아와서 지내는데 5월에 돌아간다고 한다.

갈매기 두 마리가 가지 않고 남아 있다길래 쟈들이 갈매기인가 했더니 오리이다.

 

 

 

 

 

<섭이> 라는 사람의 동상인데 이 사람은 곤명출신의 인민음악가로 29세때 중국 국가(國歌)를 만든 사람이란다.

1945 년 8월 34살의 나이로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다 죽었다고 한다. 의로운 사람이다.

 

 

 

<섭이> 라는 분이 지은 악보가 발판으로 놓여있었다.

 

 

 

공원에서 뜨게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자 포즈를 취해 주었다.

주머니를 짜고 있었는데 다 짠 주머니도 보여 주었다. 파느냐고 물어보고 파는 거면 하나 살 걸 그랬다.

나는 손으로 만든 것이라면 무조건 귀해 보인다.

 

 

 

물옥잠이 피어 있는 연못 가에 있는 쟈들이 한 쌍이 남아 있다는 그 갈매기인가?  앞에 녀석은 오리같고, 뒤에 녀석은 갈매기같기도 하다.

갈매기 한 쌍이 있을 때 암 수를 구별하는 법은 암컷 옆에 있는 놈이 수컷이라고 가이드가 말해 주었다. ㅎㅎ...썰렁하남?

 

 

 

취호 공원 맞은 편에 있는 운남 육군 강무학교 ㅡ 지금은 박물관이다.

중국에서 이름난 많은 지도자들이 저 학교를 거쳤다고 한다.

 

 

 

마당엔 풀들이 수북하고. 한때 학생들로 북적였을 건물도 적막감이 감돈다.

저곳은 사용하지않고 건물로만 놔두고 있는 듯하다.

 

 

 

 

위 건물 안 자료실에는 뜻밖에도 이범석 님 (왼쪽) 사진이 걸려있었다.

이범석 님에 대한 영상물도 관람했다.

 

이범석 [李範奭, 1900.10.20~1972.5.11]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독립운동가·정치가. 청산리(靑山里)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을 했다. 조선민족청년단(朝鮮民族靑年團) 창설, 국방장관 수행 등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196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사진으로 보기엔 고추처럼 생겼는데 실제로는 꽃잎이 무궁화처럼 말린 상태이다.

아마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답에는 활짝 핀 꽃잎을 열지 싶다.

 

 

 

 

비행기도 없던 그 시절, 15 살에 그 먼 곤명까지 가서 저 학교에 입학 할 생각을 하다니..정말 대단하다.

요즘 15 살이면 중학교 2학년인데 그런 용기를 낼 아이가 어디있을까?

2이범석 님은 처음에는 공부가 뒤쳐졌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두각을 나타내 전교 1등도 하였다고 한다.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우리나라와 이념이 다른 중국에서 이범석 님에 관한 자료를 대하니 가슴이 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