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봄 2011. 8. 16. 09:19

 

 

 8월10일, 백제약국 갑장이 가게에  들렀길래 수원 '소소원' 이야기를  해 주고 나서  '옹기 보러 갑시다!' 했더니 흔쾌히 가자고 했다.

오후 4시가 가까운 시간이고, 나는 6시에 참석해야 할 모임도 있어 2시간 내로 다녀와야 할 형편이었지만

왕복 50분 거리, 그리고 1시간 구경하면 되겠기에 안 될 것도 없다 싶었다.

급히 소소원 쥔장 소소님에게 안겨 줄 소국 몇 단 말아가지고 소소원으로 갔다.

소소원에는 지난  한번 찾아간 적이 있고,  쥔장과는 얼마 전부터 사귀자고 한 사이이나 직접 대면하고 인사를 튼 건 처음이다.

그냥 옹기가 좋은 공통점 때문일까?

처음 만나도 오랜 지기같은 편안함...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은 생략하기로 하자.

사실 사진도  찍고 해서 우리 블로그 식구들에게 소소원을 보여 드려야 하는데 그날은  옹기를 살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빠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

 

 

 

 

 질박하고 수수하면서도 얕잡아 볼 수 없는 단아함과 무게가 느껴지는 옹기 하나를 건져왔다.

전이며 몸통이 매끈하지 않은 것이 더 마음에 든다.

가게 한쪽 바닥에 놓고 찍었더니 배경이 영 아니다. 다음에 기념사진을 다시 찍어줘야 겠다.

 

 

 

이것은 소소님이 선물로 준 옹기이다.

저 애는 손에 들고 돌려가면서 매만지기 딱 좋다.

 

 

 

 다른데 꽂혀 있던 소국을 옹기에 옮겨 담았다.  

소국은 뭐니해도 옹기에 꽂는 것이 젤로 이뿌다.

 

 

 

이건 뽀나수~

우리집 현관 입구, 은재가 그린  매화 꽃가지 그림 아래  나란히 놓여진 옹기이다.

왼쪽 옹기에 허연 부분은 세맨트로 떼운 거다.

 약간 기운데다 손잡이가 예쁘고 검은 빛이 감도는 색깔도 좋지만 나는 저 땜질에 더 정이 간다.

 

 

 평소에 저렇게 잔잔한 조화를 꽂아 놓다가 손님이라도 오는 날엔

개망초를 비롯한 풀꽃이 한 아름이 꽂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