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뜰에 무르익은 봄

뜰에봄 2012. 4. 24. 14:14

 

 

 

 4월 첫 날 긴기아나 꽃망울이 맺힌 사진으로 뜰에 봄소식을 전했는데 한 보름 전부터 활짝 피어나기 시작해서

이제는 절정에 다다랐다. 십 오년 쯤 키운 건데 봄마다 꽃을 피워 기쁨을 준다.

사실 평소에는  우뚝 크게 두드러져 눈에 차지 않으나 이 꽃 때문에 가장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창가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

 

 

    

 

작은 긴기아나 가지를 떼어 구멍이 파인 나무 등걸에 심었더니 이젠 떼어내지도 못하게 엉겨붙어 있다.

안스럽지만 어쩔 수도 없이 돌 사이에 박아 두고 방치하듯 놓아 두고 있는데 글쎄 달랑 한 송이 꽃을 피웠네. 기특하기도 하지.

 

 

     

 

미스 김 라일락이다. 쬐끄맣게 화분에 심어 키우는 용도로 나오는데 별 공을 들이지 않고도 잘 크고, 꽃도 쉽게 핀다.

 

 

 

 

학자스민꽃도 활짝 피었다. 나뭇가지를 세워주면 저렇듯 타고 올라가며 줄기를 뻗는데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하다.

물을 좋아해서 물 주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학자스민도 근 한 달은 가는 것 같다.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요건 벌레잡이 식물이다. 지원이가 분양해 준 건데 꽃이 피어 난지 이십여일 되는데도 처음 핀

그 모습 그대로 맑고 깨끗한 모습이다. 주변에 붙인 이끼를 살리려고 매일 이끼에 대고 스프레이를 해준다.

 

 

 

 천황매라고 하던데 이우러 중순부터 꽃몽오리가 맺히더니 4월에 접어 들어서야 활짝 피었다.

몽글몽글 맺힌 꽃송이가 탐스럽기 그지없다.

겹겹이 쌓인 꽃잎을 자세히 보려고 큰 돋보기를 대고 봤는데 여간 귀엽지 않다.

작은 꽃이 더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현미경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봄에는 무나, 당근, 사서 쟁여 놓은 고구마나 감자같은 것들도 봄인 줄 어찌 알고 싹이 비어져 나온다.

반찬을 하려고  꺼내놓고 보면 여지없이 그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 와 어쩔 수 없이 베어서 물에 담궈놓게 된다.

위 사진은 4월 5일 찍은 건데 물에 담근지 사나흘 된 것 같다.

 

 

        

  

4월14 일 위 무와 당근 싹이 이렇게나 자랐다.  이쯤 되면 베란다로 내놓아야 잎을 튼튼해지지 안 그러면 힘없이 널부러지고 만다.

 

 

 

무에서 무꽃이 피었다. 참으로 생명이란 것이 경이롭기 짝이없다.

 

 

 

                                           꽃도 피웠으니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을 약절구로 옮겨 주었다.

    

 

 

갑돌이와 갑순이, 야들은 봄인데도 왜 이렇게 심란한 표정일꼬?

내 집 뜰 찔레넝쿨 아래에서 저러고 있는지가 언젠데.....아직까지도 집에서  결혼을 승락을

해 주지 않은 모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따로 없네,

 

 

 

 

 삼순이를 데리고 연못가로 소풍 나온 춘삼이, 기분이 째지는 거 같다.

허리춤 뒤에는 삼순이에게 건네 줄 꽃도 한 가지 숨겨 들고 있을 거다.

 

 

 

남천도 새 잎이 무성하다.

아직도 잎을 떨구지 못하고 단풍 그대로 잎을 유지하고 있는 가지가 생뚱맞다.

하지만 곧 내려 놓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

 

 

 

    

 

 

 

 

 

 

 

 

 바닥에 학자스민 꽃잎이며 낙엽들이 뚝 뚝 떨어져 있다.

자연스러움이 좋다는 이유를 내 세우며 내 게으름을 숨긴다.

         

 

유리창을 안 닦아서 뿌연가?  (들통 다 나 부렀넹ㅎㅎ)

 

사람들은 우리집 베란다를 보고 저렇게 가꾸려면 무지 부지런해야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별로 부지런하지 않아도 되고, 생각만큼 정성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화분에 흙이 마르면 수돗물을 틀어 그대로 좌악 뿌려주고, 가끔씩 모이 주듯 영앙제를 올려 주고,

한겨울 외에는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고 통풍이 잘 되게 한다.

 돌과 옹기는 베란다를 꾸민다고 특별히 샀다기보다 내가 좋아해서 주욱 모아 온 것이다.

 초딩 때부터  이상하게 생긴 돌멩이나 나뭇가지 같은 게 눈에 띄면 주워서 집으로 가져 오곤  했다.

그래서 우리집 베란다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갯골로 소먹이러 가서 주워 온 돌도 있고, 아가씨 때 산골마을로

출장가서 주워 온 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