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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잡아 온 대구
뜰에봄
2012. 6. 17. 08:43
어제 남편이 바다낚시 가서 잡아 온 대구이다
아이스박스 길이가 65센티인데 꼬리가 끝까지 닿고 남을 정도이니 엄청나게 큰 것이다
대구낚시 미끼는 오징어내장으로 해야 하는데 우럭잡을 채비만 하고가서 옆사람한테 미끼를 빌려 겨우 저것만 잡고말았다네
너무 크고 잘생긴 대구라 우리식구끼리 먹기엔 양도 많고 아깝다
남편에게 '대구뽈찜을 하면 좋은데 그건 자양동 둘째언니가 잘 하지' 슬쩍 운을 떼었더니 그럼 대구를 가지고 자양동으로 가잔다
이제는 어딜 가는 걸 귀찮아하는 남편인데 선뜻 나서려 하는 걸 보니 자기가 잡아 온 걸 자랑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그저 동기간과 나눠먹고 싶은 마음 뿐인데 ᆢ그래서 가지고 가더라도 손질해서 토막쳐 가지고 가면 좋겠구만
아무래도 잡아 온 그대로 가져가야 할것같다
시방 저 대구를 미기고 싶은 거 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은 피와 물 차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