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봄꽃집에서
백 송이 장미 꽃바구니
뜰에봄
2012. 10. 25. 14:44
어제 해 준 백 송이 장미 꽃바구니이다
받는 사람이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핑크 장미로 꽃았다.
위에 삐쭉 올려 꽂은 꽃을 보고 옆집의 미희씨가 이건 뭔 시추에이션이냐고 했는데
사실 내가 봐도 생뚱 맞긴 하다.
꽃바구니를 주문 하신 분으로부터 색깔이 다른 장미 네 송이를 한데 모아 꽂아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그건 4사람이 한데 화합하며 살고 싶은 소망을 표현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니 장미 네 송이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처음엔 참 자상한 가장도 다 있다 했는데 꽃바구니를 받을 사람 집 앞까지 동행해서 나에게
좀 전해달라고 하는 걸 보고서야 그게 프로포즈 꽃바구니로구나 싶었다.
열 두 세살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문을 열어 주었는데 엄마는 일하러 나가 9시 경에 돌아 온다고 했다.
상황을 보아하니 단순하게 합치기만 하면 될 형편 같지가 않아 안쓰러운 생각도 살짝 들었다.
꽃을 주문한 남자 인상이 순하고, 무척 성실해 보였는데 그런 사람이라면 두루 아우르며 잘 살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여튼 좋은 인연으로 맺어져서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