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봄 2012. 11. 16. 19:45

 

시골 장에 갔는데 옛날에 즐겨먹었던 국화빵을 굽고 있었다.

반가워서 얼른 사진을 찍었다

 

우리동네엔 서촌할매집에 국화빵틀이 있었다

군것질거리가 귀했던 시절ᆢ친구들과 밀가루 한 공기씩 거둔 뒤 서촌할매집 빵틀을 빌려 국화빵을 구워먹던 생각이 난다

반죽을 묽게 해서 소금과 사카린으로 간을 맞춰 주전자에 넣은 뒤 달구어진 빵틀에 부어 앞뒤로 뒤집어가며 구웠는데

글쎄 그 번거로운 일을 집에서 하지 않고 밖에서 거행(?) 했다

아마도 우리끼리 오롯이 먹을 욕심이 아니었나싶다

돌을 놓고 빵틀을 걸친 뒤 나무를 땠는데 지금 생각하니 초등학생이 어떻게 그 일을 해냈는지 모르겠다

빨리 익기를 조바심내며 갈고리로 자꾸 뒤적이기도 했었다

국화빵에 서린 그런 추억을 떠올리며 하염없는 그리움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