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게도 자비를 ㅡ 안소휘
*.142.209.191
캬~ 날씨 참 따땃~하이
인쟈 학시리 봄인갑지예?
그래 시님은 우째 즘슴 공양은 하셨어예?
아따~ 시님은 뭐를 짜다라 뽀재기 담아가 모가지 매달고....
울매나 마이 자시고 얼라맹키로 옷에다 물을 철철 흘리가꼬 그래 있능교?
시님.. 실은예....(꼬로록~~)
이기 시방 무슨 소린고 하믄예....
(아~ 진짜 명색이 새가 되가꼬... 음층시리 쪽팔리네)
시님!
우예끼나 염치가 쪼매 음끼는 하지마는예...
고거고거... 발우에 담은 고거말인데예...
고거 잡숫고 남은 거이모 내 쫌 농갈라주몬 안 되까예?
내 배 쫌 치다보이소, 홀쭉 하지예?
오늘 하루 죙일 항~~개도 몬 뭇쓰예.
(이기 이기 보레.... 바보가? 새 말을 알아듣나 몬 알아묵나?
우예 대답이 음노?
새를 물로 보능가?? 아이믄 귀머거린가???)
음..... 조아, 그.렇.다.면!
살미오~시 발꿈치를 들고셔! 모가지를 쭈욱~ 빼미온셔~
이... 러.... 케... 물,어,셔, 셔셔셔~!
크키카코크크카케~ $%#@&*$@%^*(*케~
(뭐, 그러니까.... 잘 묵그씀미다... 그런 말이 아닐까 사료됨)
씨융~~~~!!!
* 그렇게 콩알 하나를
훔친 건지 뺏은 건지 줏은 건지 얻은 건지 빌린 건지 동냥한 건지 알 수 없는
새는
숲으로 날아가고
애기시님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글, 사진 ㅡ 안소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