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뜰에 가을

뜰에봄 2008. 11. 18. 01:19

 

 

 

                 

 

              베란다에 있는 남천잎이 발긋 발긋 물들어 가는  뜰에 가을날, 소국을 단지에 꽂기 전, 돌확에 담궈 두었다.

 

 

                   

 

             

 

                           

                 

 

 

                

 

 

 

             

 

 

            

 

 내가 착한 꽃이라 이름붙여 준 꽃이다, 사시 사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부지런하기도 하다.

냉이를 닮은 작은 꽃이 사랑스럽고, 정이 간다. 원예종인데 이름이 가물 가물..

               

 

                

 

벽에 올린 담쟁이는 바깥이 아니어서인지 곱게 단풍들 생각은 않고, 잎이 말라버리고 만다.

 

 

                

 

 

 

            

 

위에 꽂았던 백공작이 시든 걸 그대로 놔 두었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마른꽃이

보기 싫지가 않다.

인조 화초호박 넝쿨에  실제 노박넝쿨을 얹었더니  또한 풍성한 가을맛이 난다.

 

 

 

 

 

해국보러 가서  갯펄에서 꺾어 가지고 온 것인데 옹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쇼파 뒤 거실 벽면에 걸린 은재 작품인 그림,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림. 유리에 비친 것들이 좀 거슬린다.

저 그림은 1945 년 조선 미전에서 대상을 받은 그림이라는데 결혼 전 영인본으로 은행에 전시된 걸 보고

첫눈에 반해 너무 사고 싶은 나머지 경희언니에게 돈을 빌려서 산 것이다. '영인본' 이지만  8 만원을 주었는데

그 당시가 근 30 여년 전이니 제법 비싼 편이었던 듯 하다. 들고 오는데 무거워서 혼났던 기억도 난다.

 

 

희열이가 만들어 준 데코빠쥬 시계 

 

 

 

 

                                         

 

 

 

              

 

 

 

 

저 작은 도자기 그릇들은 예전에 부산 형님께서 기르시던 작은 콩분재에 반해 나도 따라 하겠다고 콩분재 화기로 만들어서 구운 것이다.

한때 저 곳에 연산홍, 페리칸샤스같은 분재를 길렀는데 한겨울,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던 중에 실수로 다 엎어버려 살릴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꽃이 꽂힌 항아리와 그 옆 돌 뒤에 있는 갈색 항아리는 후배 선옥이집에서 산비탈을 개간하여 과수원을 만들 적에

 땅 속에서 캔 것이라고 한다. 그때 땅속에서 무척 많은 그릇들이 나왔는데 저런 그릇 한 박스와 라면 한 박스와 맞바꿨다고 했다.

 

 

 

 

나는 그냥 저런 것들이 좋다. 요즘처럼 야단스럽게 골동품 어쩌고 저쩌고 떠들지 않을 적부터 저런 것들이 좋아 결혼전부터

 방에 들여놓고선 어루만지곤 했었다. 저기 있는 것 대부분  고향에서 쓰던 것이라 하나같이 유정하기 짝이없다.

해바라기 꽃 앞에 짚신은 산원할배가 신으시던 나막신이고, 북과 솔은 나실형님이 베짤 때 쓰시던 거,

쌀바가지, 소죽바가지는 우리집에서 쓰던 것이다.  

 

 

                

 

    키큰나무님 사진인데 저 사진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했더니 저렇게 액자용으로 뽑아서 부쳐 주신 것이다.

전에 거실에 걸았다가 지금은 컴퓨터 바로 위에 걸어 놓았다.

 

 

                

 

 ' 내 곁에 늘 /꽃 피는 당신 ' 글이 적힌 찻잔 받침은 지난 겨울 선운사에서 산 것이고,

   오른쪽 꽃무늬 퀼트 받침은 원숙이가 만들어 준 것이다.

    뜰에봄 꽃집에 오는 손님은 종이컵 찻잔을 저기에 받쳐 드린다.  내 곁에 늘 꽃 피는 당신, 어여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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