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잎새 님과 남산 나들이 090304

뜰에봄 2009. 6. 21. 21:56

 

 

 

잎새 님께서 남산에 가서 복수초를 보셨다기에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기꺼이 안내해 주셨다.

처음으로 가 본 남산, 서울도심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숲길을 따라 올라가니

세상에나~이렇듯 어여쁜 복수초들이 무더기로 피어있었다.

아직 바람도 찬 3월 초입인데 마치 등불처럼 노오란 꽃송이를 밀어올리고선 봄기운을 퍼뜨리고  있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건 그들나름의 가장 예쁜 모습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일거라는 말나리 님 얘기가 떠오른다.

신앙이 별로 좋지 않은 나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하다.

 

 

 

비둘기도 나와서 햇볕바라기 하며 모이를 쪼아먹고 있다.

사람이 지나가거나 말거나 아랑곳없다. 평화롭다.

 

 

 

잎새 님께선 카메라를 꺼내시며 복수초를 찍으실 준비 중,

 

 

 

너무 멋지십니당.

 

 

 

 

 

 

 

 

 

 

 

 나도 남산에 온 기념으로다....

 

 

 

중국 장가게 갔을 때 절벽 난간에 수없이 걸린 자물통을 보고선 참 진기하다 싶었는데  이곳에도 연심쇠(戀心釗) 가 빼곡히 걸려있다.

중국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렇게 자물통 채우고선 열쇠를 멀리 낭떠러지로 던져버리는 풍습이 있는데

그 열쇠를 찾아 자물통을 열지 않는 한 그들은 결코 갈라 서지 않는다고 한다.

더러는 열쇠를 복사해서 따로 간직해 둘 걸...땅을 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저 자물통이 도대체 몇 개나 될까?

저것들이 전부 연인들이 같이 와서 매 단 것일까? ~

 

 

 

 연인들이 자물통을 채우러 왔나? 의자엔 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앉아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의자가 참 재미있게 생겼다.

처음에는 중간부분이 부러졌나보다, 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만든거라네. 저 의자에 앉으면 두 사람이 찰싹 달라붙지 않을 수 없게....

누굴 좋아하면서도 용기가 없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잎새 님과 나도 그 의자에 앉아 보았다. 

이렇게  찰싹 붙어 앉고보니 훨씬 따숩고, 다정스럽게 보인다.

 

* 제 쪽으로  항상 마음을 기울여주시며 사랑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잎새 님,

늘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

그때 찍은 사진을 이제야 올립니다. 남산 2탄 벚꽃 필 때  찍은 사진도 곧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