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 님께서 남산에 가서 복수초를 보셨다기에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기꺼이 안내해 주셨다.
처음으로 가 본 남산, 서울도심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숲길을 따라 올라가니
세상에나~이렇듯 어여쁜 복수초들이 무더기로 피어있었다.
아직 바람도 찬 3월 초입인데 마치 등불처럼 노오란 꽃송이를 밀어올리고선 봄기운을 퍼뜨리고 있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건 그들나름의 가장 예쁜 모습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일거라는 말나리 님 얘기가 떠오른다.
신앙이 별로 좋지 않은 나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하다.
비둘기도 나와서 햇볕바라기 하며 모이를 쪼아먹고 있다.
사람이 지나가거나 말거나 아랑곳없다. 평화롭다.
잎새 님께선 카메라를 꺼내시며 복수초를 찍으실 준비 중,
너무 멋지십니당.
나도 남산에 온 기념으로다....
중국 장가게 갔을 때 절벽 난간에 수없이 걸린 자물통을 보고선 참 진기하다 싶었는데 이곳에도 연심쇠(戀心釗) 가 빼곡히 걸려있다.
중국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렇게 자물통 채우고선 열쇠를 멀리 낭떠러지로 던져버리는 풍습이 있는데
그 열쇠를 찾아 자물통을 열지 않는 한 그들은 결코 갈라 서지 않는다고 한다.
더러는 열쇠를 복사해서 따로 간직해 둘 걸...땅을 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저 자물통이 도대체 몇 개나 될까?
저것들이 전부 연인들이 같이 와서 매 단 것일까? ~
연인들이 자물통을 채우러 왔나? 의자엔 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앉아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의자가 참 재미있게 생겼다.
처음에는 중간부분이 부러졌나보다, 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만든거라네. 저 의자에 앉으면 두 사람이 찰싹 달라붙지 않을 수 없게....
누굴 좋아하면서도 용기가 없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잎새 님과 나도 그 의자에 앉아 보았다.
이렇게 찰싹 붙어 앉고보니 훨씬 따숩고, 다정스럽게 보인다.
* 제 쪽으로 항상 마음을 기울여주시며 사랑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잎새 님,
늘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
그때 찍은 사진을 이제야 올립니다. 남산 2탄 벚꽃 필 때 찍은 사진도 곧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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