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뜰에도 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계절 따라 변화되는 모습이 좋아 남천을 6그루나 늘어놓고 있어요.
낙엽지면 바닥에 쌓이는 잎을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잎도 예쁘고 생명력이 강해 베란다에 두고 키우기 좋은 나무지요.
이 남천은 잎이 가에만 들어요. 친구가 이렇게 예쁘게 물드는 남천 나무는 처음 봤다며 탐을 내요.
한낮에 햇살이 쫘악 비치면 햇살에 어리는 단풍이 더욱 곱지요. ^^
저 유월이 년은 아직도 삼식이와 토라져 있나 봅니다.
이 애들은 또 올 가을을 넘기게 되나 봅니다. 어서 식을 올려 줘야 하는데...
장독간에 소국을 꽂아 두었는데 집 안에 꽂아 둔 것보다 더 망가진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민달팽이가 밤마다 소국 꽃송이에 달라붙기 때문입니다.
저는 걸핏하면 한밤중에 나무젓가락을 들고 민달팽이 소탕전에 나서곤 합니다만 영 없어지지가 않네요.
민달팽이 퇴치용으로 맥주를 두기도 하고, 오이를 썰어 놓기도 하는데 당분간 소국을 꽂아놓고 유인해야 겠어요.
가느다란 줄기를 벽에 바짝 기대어 타고 오르던 담쟁이도 이젠 잎을 떨굽니다.
그래도 저 메마른 가지에선 다시 봄에 틔울 싹을 품고 있겠지요.
학자스민은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요.
내년 봄엔 또 하얀 꽃을 피워 기쁨을 안겨 줄거에요.
올해는 베란다를 한번도 뒤집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베란다 뒤집어 청소하고 나서 골병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앞으로도 변화없이 쭈욱 이대로 놔두게 되지 싶어요. 마음과 몸이 따라 주질 않아요.
내 친구 희열이가 만들어 준 압화액자가 참 예쁜데 자세히 안 나왔네요. ㅠㅠ
얼마전 강남터미널에서 저 인형을 사와서 TV 위 새톱박스위에 올려 놓았더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인형을 가지고 노느냐고
친구가 한 소리 했어요. 그래도 이쁜 걸 어떡해요.
왼쪽에 꽃이 꽂힌 돌은 자연적으로 구멍이 뚫린 건데 물이 한 컵 들어가요.
전혀 푸석거리지 않은 돌인데 어찌 구멍이 저렇게 절묘하게 뚫렸는지 모르겠어요.
촛대에 꽂힌 좀작살 열매는 시간이 가고 고운 보랏빛이 바래지 않네요.
작은 액자에 든 엄마 사진인데 희미해서 얼굴도 잘 모를 지경이에요.
그래도 고향집 골목, 꽂밭에서 환하게 웃고 계신 분위기가 좋아서 꽂아 두고 본답니다
뒤에 아장거리며 걸어나오는 아기는 조카인데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지요.
남대문 시장에서 산 바구니입니다. 얕아서 모과나 탱자를 담아놓기 딱 좋아요.
저 탱자는 보원요 김기철 선생님 댁에서 얻어 온 것입니다.
뜰에 가을, 그것도 만추인데 한쪽에선 뜰에봄 쥔장 이름치례라도 하게 해 줄 심산인지
봄처럼 미나리가 한창 돋아나고 있어요.
어리연꽃 몇 포기가 미나리 기세에 눌려 버렸습니다.
작은 자배기에 있던 미나리가 너무 크고 볼품이 없어 뽑아버리려다가 삼 년 전 감곡에 복사꽃 보러 갔다가
뽑아 온 돌미나리라 그 추억땜에 큰 자배기 한쪽에 잠시 옮겨 두었더니만 저렇게 뿌리가 번져 미나리꽝을 이룬겁니다.
저걸 보니 베란다에 비닐을 깔고 미나리밭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착한 꽃'이라고 이름지어 준 애들이에요.
구피아도 착하지만 뒤에 있는 풍로초는 정말 착해요.
사시사철 꽃을 피운다니깐요. 구피아는 물을 좋아합니다. 삼 일만 물을 안 줘도 다 말라버려요.
풍로초는 내 뜰에 온지가 5년도 넘었는데 일년 내내 꽃을 피운답니다,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기운이 넘칠 땐 화분 한 가득 꽃이 피우는데 요즘은 추워서 움추리는지 겨우 서너송이가 피고지고 하네요.
'사진이야기 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계 산악회 산행 (0) | 2010.11.23 |
---|---|
보원요 방문기 ㅡ(수메루/안소휘 사진, 글) (0) | 2010.11.19 |
예술의 전당 (11월12일) (0) | 2010.11.13 |
[스크랩] 행복한 만남-길상사 (0) | 2010.11.12 |
[스크랩] 행복한 만남-삼청동 (0) | 2010.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