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남동생네서 속옷 선물을 보내 왔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질녀 유란이가 취직을 하고 첫월급을 타서 산 거란다.
기특하고 장하기도 하지.
학교 다닐 때 용돈도 한번 후하게 줘보지 못한 것이 찔린다.
유란이는 졸업할 때 학교에서 가장 큰 상인 재단이사장 상을 받았다고 한다.
동생이 가서 찍어 온 사진인데 상을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표정이 참 좋다.
조카들이 취직을 해서 첫 월급을 탔다고 해 주는 속옷 선물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감개가 무량하다.
친정 형제가 육남매인데 조카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반듯하게 잘 자라서 취직도 잘 하고,
어디에든 자랑스럽게 내 세울 만하니 참으로 뿌듯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젠 대학생인 동생네 아들과 우리 아들 동후만 학교 졸업하고 직장을 가질 일만 남았는데
다른 조카들이 그랬듯이 제 스스로 갈 길을 잘 찾아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