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봄꽃집에서

복지관 주문 꽃다발

뜰에봄 2011. 10. 28. 19:31

 

 

 

 

 

 수요일 낮  12시가 조금 넘은 때에 복지관에서 꽃다발 주문이 들어왔다.

다음날 1시까지 배달해 달라고 한다.

숫자가 무려 75 개이다.진작에 좀 해 주면 좀 좋아.

그런데 5천원에 맞춰달란다. 요즘 세상에 5천원짜리 꽃다발이 어딨노.ㅠㅠ

다행히 마침 안산에 살면서 서울 꽃도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아저씨가 퇴근을 하지 않아

서울 꽃도매 시장에서 꽃을 살 수가 있었다. 꽃도매시장은 밤 12시에 개장하여 다음날 1시까지 하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중간도매집에서 비싸게 살 뻔 했다.

꽃꽂이 선생인 박미자 샘을 호출하여 꽃다발을 만들었다. 우선 꽃다발만 지어놓고 포장은 당일 아침에 하기로 했다.

누구가 받을 거냐고 했더니 그냥  행사용이라고 하더니만 당일날 아침에 하는 말인즉슨 한글학교 할머니들

 수료식 때 드릴거란다 .

 할머니들이 지금 한글을 배울 정도면 .... 언제 꽃다발을 받아 보셨을까나?

다 내 어무이 같은 분들....그냥 드려도 드릴 것인데...

공연히 마음이 찡하고, 한편으로 장하게도 여겨져 꽃 한 송이라도 더 끼워드리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하여 다 엮어 놓은 75개 꽃다발에 꽃 몇 가지씩 더 넣어서 다시 매만졌다.

포장을 도와 준 박선샘은  됐다고 말리다 나중에는 맘대로 하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ㅎ

진작 알았으면 시장에 가서 색깔이라도 삼박한 꽃을 골랐을 터인데 ....

비록 5천원짜리지만 비닐도 대고 해서 포장으로라도 예쁘게 치장하려 했더니

환경차원에서 포장지를 초소한 적게 쓰라는 주문이 있어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아무튼 꽃은 싱싱하니까 집에 가서 꽂아놓고 오래 보실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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