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사월 끝자락에 ㅡ 산내 모임

뜰에봄 2012. 5. 4. 08:00

 

 4월28일 부산으로 가서 선옥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5시가 가까워 올 무렵에 명제 한의원으로 갔다.

저녁에 명제한의원 원장이신 산내님의 밀양 산내집에서 야동(야생화 동산) 블로그 식구들 모임이 있기 때문이었다.

편한대로 블로그 식구라고 하는데 사실 남자분들은 산내님 어릴 때 친구며 고등학교 때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고

여성동무들은 나으 절친들로 내가 산내님과 가까운 연유로 산내님 블방까지 드나들며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깃 셰프와 지우당 셰프가 두릅, 가죽, 엄개순. 등등의 봄나물로 차린 음식을 먹고 난 뒤 일부는 고기를 굽기 위해 숯불 피우러 나가고,

여성동무들은 설겆이를 하고, 또 몇 분은 느긋하게 쇼파에 앉아 야구경기 시청을 하시는 중이다

이번 모임은  맨 앞에 앉아 계신 마이콜 님이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다니러 오신 걸 환영하는 모임인 셈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무지 보고 싶어요. 곧... 가요...그때 뵐께요" 하시던 이뿐님이 드디어 오신 것이다.

 그간에 사진으로만 봤는데 우리는 한 눈에 알아 봤지러. ㅎㅎ

밀양이 고향이신 강가 소나무 님께선 고향집도 둘러 보실 겸 해서 지인 몇 분을 모시고 오셨는데 그 중에 낯 익은 분도 계셨다.

다름 아닌, 중간에 앉아 계신 분이 예전에  보았던 영화 <바보들의 행진> 에 주인공으로 나온 하재영씨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우째 그때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시간이다.

삼랑진 '엘지 식육점' 이란 곳에서 1등급 ++ 라 표기된  소고기 꽃등심을 사 왔는데 다들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골 읍내에 자리한 엘지 식육점은 이름이 '삼랑진' 과 동떨어진 엘지 식육점이라 해서 웃었는데

그 집에 사람들이 북적거릴 정도로 장사 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주인은 구입계산서까지 붙여놓고 보여주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소만 취급한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미시경 님 남편 상호씨가  고기를 구우시는데 어디서 많이 해 본 솜씨 같다.

다들 고기가 맛나다고 어서 먹으라고 권했지만 나는 딱 한 점만 먹었다. ㅠㅠ

저녁에 나물을 많이 먹어 배도 불렀지만 주욱 끌어 오던 기침 감기가 더 심해져 기침을 잠재울 요량으로

사탕을 입에 물고 있었으니 고기가 안 땡길 수 밖에..

 

 

 

 

내가 상호씨 너무 멋있다며 고기 굽는 사진을 찍자  미시경 님이 우리 상호씨는 엉덩이도 이쁘다며 엉덩이 사진도 찍으란다

내 참....그날 저녁에는 정말 이쁘네 하고 넘의 신랑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 주기도 했구만 사진으로 보니 뭐 벨로 ...ㅋㅋ

 

 

 

 

밤하늘에는 초이렛날 조각달이 서산에 걸려 있었네요.

 

 

 

 

덩치 좋으신 저 어른은 강가 소나무 님이 모시고 온 분인데 방속국 PD 하셨다던가,

유쾌하고 호탕한 분이셨는데 사람 보는 눈도 있으신갑다. 우리 해개이를 알아 보시넹.

 

 

 

 

 

 

 

 

강가 소나무 님 일행이 쥐장이신 산내님과 기념촬영을 하겠다면 앞에 앚아 계신 분한테 '거 좀 비키주이소'

손짓을 할 때까지는 좋았구만....

 

 

 

 

 

 

앞에 앉았던 사람이 일어저서 균형을 못 잡은 탁자가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맥주 큰 병까지도 같이 넘어져 맥주가 산내님 옷에

고스란히 쏟겼다. 그래서 산내님은 졸지에 외팔이가 되시고,...

 

 

 

 

 

 

 

 

 

 

 

 

 

 

 

 

 

 

 

 

 

시종 화기애애...즐겁고 행복한 저녁이었다.

밤이 깊어 질 즈음엔 마당에서  대형 스크린까지 설치된 산내음악실로 이동...

 

 

 

아침 설거지는 중각님과 하얀바다님이 자청하셨다.

 

 

 

싱그럽고도 청량한 산내의 아침.

 

 

 

 

 

 

 

 

 

 

 

 

조팝 울타리에 조팝꽃이 하얗게 필 때도 환상적으로 예뻤겠다만 새순이 마악 솟구치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누리가 철창에 갇힌 신세가 되어 있네. 저눔아가 지난 해 지우당 손을 문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구먼,

 

 

 

 

 

 

 

 중각 님과 하얀바다 님은 아침 설거지를 다 끝내놓고 뒷 곁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계시다.

마이콜 님은 간간이 한 수 가르침을 주시는 듯...

 

 

 

 

마이콜 님께서  특별히 여성 동무들을 위해 캐나다에서 가지고 오신 아이스 와인.

다 함께 마실 기회를 놓쳐 한 병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미시경 님이 보관중이란다.

 

 

 

 

애초에 계획은 모두가 산내에서 부산으로 가서 이기대를 한 바퀴 돌며 야생화 탐사를 하고, 산

내님이 예약해 놓으신 방파제 횟집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도 되어 있었다.

부산까지 간 김에 선남이와 진희도 만나고,  선옥이집으로 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엔 형님을 만나려고 했는데

몸도 더 안 좋아진 것 같고, 지우당도 부산으로 못 갈  형편이라 해개이와 지우당, 나는 밀양에서 곧장 집으로 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밀양역에서 1시 30분 경에 서울 가는 기차가 있었는데 좌석이 구미까지 밖에 없고, 구미에서도 수원까지 가는 기차표는

전부 매진되어 구미에 내려 해개이집에 자고 다음날 올라오는 걸로 일정이 바뀌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해개이가 복집으로 가자는 걸 마다하고 서문시장에서 처럼 찹쌀 수제비 파는데가 없냐고 했더니 구미 시장안에도 있단다.

미역 넣고, 들깨를 푼 찹쌀 수제비 먹고, 해개이집으로 가서 뜨끈뜨끈하게 보일러를 땐 방에서

마치 몸이라도 푼 것 처럼 늘어져 누워 자다깨다를 했네.

해개이는 또 어디서 추어탕을 얻어와서 밤 열시가 다 된 시간에 밥상을 차려 자꾸 미기려 들고...

내 집 말고도 그리 편하게 머물 때 있으니 뭐가 걱정이랴.  나는 복있는 사람.

 

다음날 10시 5분, 구미에서 수원행 기차를 탔다.

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산 등성이는 연둣빛 신록이 눈부시다.

 

 

 

 

 옥천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철로변에 심겨진 박태기 나무 꽃이  참 곱다,

그 아래  꽃방석인 듯 노랗게 깔린  꽃은 애기똥풀이리라.

 4월 마지막 날이다.

며칠 간의 여정으로 하여 4월 한 달을 꽉꽉 채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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