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쓰레기장에 화분에 담긴, 메마른 가지의 분재가 버려져 있길래 살려보다 안되면 화분이나 건질 요량으로 주워왔다
가지를 꺾어 보았더니 아주 여린 숨이 붙어 있는듯 희미한 풀빛을 띄고 있기에 매일 물을 주고 장소도 옮겨가며 돌보아 주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새봄에 나무들이 움을 틔우듯이 그렇게 뾰족뾰족 파릇한 새순이 돋았다
그러다가 지금은 제 모습을 되찾은 듯한 모양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집 베란다에서 나의 관심과 보살핌을 가장 극진히 받은 셈이다
살 수 있는데 버려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프리카에선 어린아이도 그렇다고 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