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 일 목련숲을 지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갔더니 조밥꽃이 만발해 있었다,
조밥꽃을 보면 흰고봉쌀밥이 떠오른다는 싯귀도 떠오르고, 조밥꽃 흐드러진 고향들녘도 선히 떠오른다.
예전에 4월 초파일 밤에 고향지기들과 트럭뒤에 타고 오은사 갈 때 길 옆 가득 피어 봄밤을 밝히던 그 조밥꽃도
잊을 수 없어라.
'우리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가자구...'
쑥스럽다고 사진을 안 찍겠다는 걸 내가 끌어 당겼다.
나도 원래 사진찍는 걸 안 좋아했는데 지난 가을 태순이가 다시 올 수 없는 먼 곳으로 가고 난 뒤엔 뭐라도 유정한 것은
흔적을 남겨야지.. 싶어진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후배 선옥이가 사징끼를 들이댈 적마다 면박을 주곤 했는데 선옥이가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았으면 태순이 모습은 아무데서도 찾을 길 없을뻔 했으니...ㅠㅠ
친구여! 우리 앞으로 이 고운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맞이할 수 있을까?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눈부시게 펼쳐진 정경.
봄의 향연이 한바탕 벌어지고 있었다. 봄은 역시 개나리, 진달래가 들어가야 봄다운 듯 하다.
여기서도 한 장 찍자구...
용자씨와 윤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멍해진 듯 하다.
아름다운 용자씨!
윤하. 너무 좋다고 해줘서 어찌 반갑던지...나는 예쁜거. 좋은 거 보면 가만히 못 있고, 옆사람을 툭툭 쳐가면서까지
좋지? 응 , 좋지? 를 연발하게 되는데 반응이 없는 사람은 정말 답답해.
친구얼굴에 발그레 홍조가 떠올랐네. 꽃속에 있으니 꽃을 닮아 갈 수 밖에 없나부다.
개나리가 피어 있는 작은 연못 가에 앉아도 보고...
자목련이 피어있길래 그 앞에 또 서 있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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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목련, 개나리, 진달래. 조팝...흐드러진 봄꽃 속에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였다.
앞으로 몇 번이나 이 아름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사징끼에도 담고....
유정하고 아름다운 봄이여, 꽃이여,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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