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벌써 어제가 되었네.
사흘간 강원도 다녀오고, 하루 지나 또 집을 나가는 것이 식구들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흰작약도 보고, 나도제비란도 보고, 말나리 님이며 보고싶은 분들도 온다는 말에 솔깃하여
야생화탐사길에 따라나섰다.
이번 출사는 거의 정모수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새벽 4시 30 분 집에서 출발, 9시 조금넘어 목적지에 도착해서 산으로 올랐는데
숲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산사나무꽃이며 오미자나무꽃, 병꽃, 고광나무꽃들도 어찌 예쁘던지..
아무생각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에만 취해 연신 탄성을 짓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소식을 알려주었다.
자기의 고향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목숨을 어찌 그렇게 내던질 수가 있을까?
남은 가족들이며 그를 따르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
사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너무 가엽고 안됐다.
' 정말 안 됐다 안 됐다; 소리를 연신 내뱉으면서 나는 수리취도 뜯고, 몇 가지 아는 나물들을 뜯었다.
백작약은 못 찾고. 나도제비란은 졸졸 흐르는 개울가에 오손도손 어여쁘게 피어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람도 그렇게 맑고 고운 모습으로 오손도손 살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