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뜰에 내린 햇살마음

본죽리에서 온 소포

뜰에봄 2009. 11. 22. 22:53

 

서울 김장하러 갔다가 어제 토요일 밤 10 시가 넘어 집에 돌아왔더니

택배상자가 와 있었다.

<경기도 이천  율면 본죽리 417 번지> 주소를 대하는 순간 그곳에 사시는, 정다우신 분들 모습이

떠오르면서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따스함이 차 오르는 듯했다.

 

 

 

상자를 살짝 벌려 본 순간 확 끼치는 모과향기 ~

 

 

 

모과를 이렇게나 많이 보내셨네.

 

 

 

               모과보따리를 들어내니 검은콩 자루와 은행봉지가 나왔다.

 

 

             

 

당장 바가지를 꺼내 모과를 담아 거실에 두었다.

 

 

             

               

                  

 

                                        

 

 

                   자고나서 아침에 밥 짓는데 넣으려고 콩 한 줌 꺼내면서 뒷베란다에 그냥 둘 일이 아니다 싶어

                콩은 대소쿠리에 담고, 은행은 고무댕댕이 소쿠리에 담아 모과바가지 곁에 놔두었다.

                그러고나니 갑자기 추수감사절 분위기이다. 정말 감사하기도 하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전까지 저렇게 놔둬야겠다.

                모과는 주신 성의를 보더라도 썰어서  모과차를 담아야 할텐데 저렇게 놔두고 모과향기를 맡고 싶은 생각도 굴뚝같다.

                그런데 놔두면 결국 썩을텐데 그렇게 할 수는 없으리라.

                은행은 한꺼번에 많이 먹어도 안 좋다는 얘기가 들리길래 몇 알을 빈 우유팩에 담아 전자랜지에

                2분간 돌렸더니 껍질이 저절로 벗겨지면서 쫀득쫀득 먹기좋게 익었다. (모르시는 분들, 얼릉 컨닝하세요!)

               봄뜰에 내린 햇살마음이  따사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자꾸 빚만 져서 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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