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숙이가 오늘 (시월 열 이렛날) 시아즈버님 생일인데 어제 말한다는 걸 깜빡 잊었다며
최대한 빨리빨리를 외치며 꽃바구니를 부탁하길래 아침 일찍 서둘러서 진주화분에서
철제꽃꽂이 용기를 사고. 제일과 푸른 두 군데 도매집을 들러 꽃을 사서 바구니를 꽂아주었다.
사진을 찍어 원숙이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급하게 서둘다보니 아침에도 생각해놓고선
카메라를 가방에 챙겨넣는 걸 깜빡했다.
남들이 하는 평범한 꽃바구니를 싫어하는 원숙이인지라 그 취향에 맞추려면 장미를 꽂아도 안 되고,
백합이나 안개같은 꽃을 써도 안된다.
들꽃처럼 자연스런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그건 나역시 마찬가지라 원숙이가 주문하는 꽃바구니를 꽂을 땐 나도 즐겁다,
해마다 서울로 보내는 자기 형님 생일꽃바구니도 내가 꽂아야 마음이 놓인다고 하며
비싼 운임까지 물어가며 내게 주문한다. 그건 내가 특별히 잘 꽂아서가 아니라 원숙이 취향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상태가 가장 좋은 꽃을 쓰는 줄 믿고, 또한 우리 꽃집을 이용해 주려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리라.
오랫만에 점심은 희열이집에 가서 먹고, 저녁에는 크리스토퍼 총동문회 송년의밤 행사에 참석했다.
송년회도 갈수록 기분이 식어가는 탓일까?
지난해만해도 열기가 굉장했는데 올해는 훨씬 차분한 분위기였다.
우리기수 이성태선생이 내년에 총동문회장이 된다고 하니 다른 해보다 우리 22기 기수가 더욱 단합하여
힘을 실어줘야 될 것같다.
연두 시모님 별세소식이 들려왔다.
내일은 장례식장에 가봐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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