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성탄절

뜰에봄 2010. 12. 24. 08:59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올해는 유난히도 썰렁한 성탄절인 것 같다.

성탄절을 앞두고 어디서건 흘러나오던 크리스마스캐롤도 들리지 않는다.

그 옛날의 도시엔 크리스마스 케롤이 흘러나오고. 가게 앞 트리나무엔 불빛이 반짝거리는 가운데

어떤 이는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종종걸음을 치면서 지나가고, 젊은 여자아이들은 걸으면서도

친구들과 끊임없이 재재거리고, 불콰하게 취한 얼굴로 한껏 기분이 고조되어 떠드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선물을 고르기 위해 상점을 기웃거리는 이들의 표정은 또 얼마나 밝고 들떠 보였던가.

그런 정경들이 이젠 전설처럼 느껴진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기분은 안나지만 그래도 해마다 하던 버릇대로

 예전에 가게에서 팔면서 한 두개씩 집어다 놓은 크리스마스 장식 꾸러미를 펼쳐 놓았다.

한 두개라도 더 사 보태면 기분이 새로울텐데...

 

 

 

 

 

 

 

 

 

 

 

 

 

 

 

 

 

 

 

 

 

 

 

  올해도 나의 오랜 친구가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주었다.
나는 카드를 받으면 크리스마스 장식에 같이 끼워 두는데 올해는 달랑 한 장이다.  

 

 

 

친구가 어느 해엔 산타처럼 고깔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인쇄해서 만든 카드를 보내주었다.
12월에 접어들면 예쁜 카드를 고르기 위해 고심을 하는 친구인데 올해는 지극히 펑범하고 소박한 카드를 골랐다.
요란스러운 입체카드 같은 것 보다 더 정겨운 느낌이나 희열이 기분도 예전같지 않은가 싶어 쬐끔 걸린다.

 

 

 

아무쪼록 성탄절 기쁘게 보내시고, 복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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