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이 머무는 뜰

머나먼 연가(40):평론(16)-다시 읽는 어린 왕자-Love story-

뜰에봄 2011. 1. 17. 22:13

어린 왕자-love story
‘어린 왕자’는 스물일곱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꽃과의 사랑이야기는 글 중에서 7번, 8번, 9번, 17번,
21번, 24번, 25번, 26번 여덟 번에 걸쳐서 나온다.

주인공인 "나"는 어린왕자를 사막에서 만난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
어린왕자가 별에 두고 온 양(羊)이 나무 뿐 만 아니라 꽃도 먹는다고 걱정한다.
주인공인 "나"는 그 이야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자 어린 왕자는 불같이 화를 낸다.

젊은 시절의 필자는 이 장면을 잘 못 이해하였다.
필자는 어린 왕자의 분노가 순수한 사랑을잃어버린
어른들의 가치관의 전도에 대한 꾸짖음 쯤으로 이해하는 오류를 범했다.

어린왕자가 주인공에게 울며불며 화를 내었던 것은
어른들의 가치관의 전도에 대한 경고도 아니고 풍자도 아니었다.
그것은 별에 두고온 사랑하는 꽃의 안위(安危)를 걱정하는 단순하고도
지극히 사적(私的)인 걱정이었으며 흔한디 흔한 사랑타령에 관련된

분노였었다.

여덟 번에 걸쳐 분산되어 있는 어린 왕자의 사랑이야기를
한군데로 모아 보도록한다.

언제 어디서인지 모르게 어린 왕자의 별로 날라 와
어느 날 싹이 튼 꽃을 보고 어린 왕자는 한눈에 반한다.
그 꽃을 어린왕자는 물을 주며 열심히 보살피지만 그 꽃은
아름다운만큼 자존심이 세고 거만하여 어린 왕자에게
여러 가지 까다로운 주문을 하게 된다.

때로는 거짓말까지도 하는 그 아름답고 거만한 꽃에게 어린 왕자는 점차
의심을 하게 되고 대수롭지 않은 말도 신중하게 받아들여 마침내 불행해진다
그 꽃이 싫어진 어린 왕자는 마침내 자기가 살던 별, 그 소혹성을 떠나려 한다.
 
어린 왕자가 그 별을 떠나는 날,
자기가 어리석었다면서 용서해달라고 꽃은 말한다.
그리고 어린왕자를 사랑했으며 부디 행복하라고 울음을 감추는 꽃의 모습에서
어린왕자는 그 꽃도 자기를 사랑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내친 김에 소혹성을 떠나는 어린 왕자는  
지구라는 별에 내려와 주인공 ‘나’에게 뼈아픈 반성의 말을 남긴다.
그 꽃이 자기의 별을 향기롭게 한 것도 몰랐으며 그 꽃이 무리하게 했던 말도
오히려 측은하게 들었어야했다고 후회한다.

꽃이 했던 말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꽃의 행동으로 판단했어야 했으며 그러한 무리한 요구 속에
자기에 대한 애정이 숨어있었던 것을 몰랐고
그 꽃을 사랑하기엔 자기가 너무 어렸었다고 탄식한다.  

지구에 온 어린 왕자는 5천송이나 핀 장미꽃 정원을 보고
그가 사랑한 그 꽃이 사실은 장미였으며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고 믿었던
그 꽃이 흔해 빠진 장미꽃이었던 것을 알고 실망하며 하염없이 운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여우와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길들여진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 세상에 장미꽃은 많지만 자기가 물을 주고 보살핀 장미는
하나밖에 없기에 즉 그 장미는 어린 왕자가 길들인 장미이기에
그 장미는 다른 모든 장미를 합친 것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일이면 어린 왕자가 지구에 온지 일년이 되는 날.
어린 왕자는 주인공에게 진정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꽃을 찾는 길은
눈을 통해서가 아니고 마음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남긴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왔을 때 제일 먼저 만난 것이 뱀(독사)였다.
그 때 그 독사가 너는 왜 지구에 왔냐구 묻자 어린 왕자는
어느 꽃과 사이가 안 좋아서 여기 왔다고 대답한다.
“내가 건드린 사람은 자기가 나온 땅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거야.
언제고 네 별이 그리워지면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있을 거야.”
라고 독사는 말한다.

드디어 어린 왕자가 지구에 온지 딱 일년이 되는 날,
어린 왕자는 스스로 독사에게 물려 죽는다.
주인공에게 자기는 집으로 돌아가며 밤하늘의 별을 볼 때 마다
자기를 생각해 달라는 말과 자기가 사랑한 그 꽃에 대해
자기는 책임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이것이 어린왕자의 분산된 사랑이야기를 한군데 모아놓는 내용이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사랑의 본질이 무엇이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오해로 빚어지는 불행의 원천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모든 비밀이 다 들어있다.

처음에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면서 남녀는 서로 상대에게
특별한 남자, 특별한 여자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신혼이 지나면 반복되는 일상(日常)과 권태속에
점차 상대의 단점이 보이고 사랑은 식어간다.
특별했던 최초의 사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두다 똑같은 모습으로
퇴색하여 평범한 일상으로 전락한다.

오직 두 사람만이 서로 나누었던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은
시간에 따라 퇴락해 가지만 우리는 그 퇴락 속에 서로 길들여지며
서로 길들여짐을 통하여 두 사람만이 나누는 ‘정’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다시 잉태시켜 나간다.

한번 사랑했던 두 사람은 서로 길들여짐을 통하여 영원히 특별함을
잃지 않고 사랑을 영속화할 수 있다.
어린 왕자처럼 한번 사랑했던 대상에게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깨닫기만 한다면 우리는 서로 길들여가며
영원히 사랑을 존속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한번 사랑했던 대상에게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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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트님 ...

 

이번 댓글도 벌써 200 명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다음 글을 안쓰고 있나요...

몸이 계속 안좋으신 건지

아님 먼가 일이 생긴건지

궁금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뮤트님 글 읽고 질문을 달아 이멜까지 보내 준 사람들도

있어 제가 다 기뿌네요. ^^

 

그 중에 여자분도 몇 명있는데

그쪽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테니..(ㅋㅋ)

뮤트님은 남자분 들에게 간단히 답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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