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의 "연금술사"의 평론이 있고나서 브루노 바우만의 '타클라마칸" 평론이 게제되었다.
"어린 왕자의 독후기는 타클라마칸 이후에 게제된 글이었다.
이 평론은 연금술사 평론이 있고나서 뮤트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쓴 것으로
성경읽기가 시작되기 전의 글이며 내용은 평론이라기보다는 독후기에 가깝다.
다시 읽는 어린 왕자, 25년 만의 재회
어린 왕자를 읽은 지가 25년도 더 된 것 같다.
사람들은 “어린 왕자”를 동심을 잃은 어른들의
탐욕과 허영을 풍자한 이야기라고 한다.
대학시절 때 읽은 어린 왕자도
현대인의 모순된 삶을 그린 책으로 받아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셍떼쥐베리의 어린왕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그것은 마치 브루노 바우만이 쓴 ‘타클라마칸"이
사막탐험기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스벤베딘’이라는 인간에 대한
탐험이야기가 숨어 있듯이 어린왕자란 책 속에도 하나의 기승전결을 갖춘
러브스토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어린왕자에는 스물 일곱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스물 일곱가지의 에피소드는 별들을 여행하면서 만난 여러 부류의 사람과
지구에서 만난 사람들,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은 단발성의 에피소드를 엮어놓은 것이며
에피소드 마다 주인공과 메시지는 독립적이며 서로 연결성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옴니버스적인 이야기의 전개속에 전체를 관통하면서
기승전결을 갖추고 온전한 스토리를 가지고 교묘히 숨어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어린 왕자가 별에 두고 온 꽃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꽃을 사랑한 어린왕자의 사랑이야기이다.
그 사랑의 이야기는 스물 일곱가지 이야기속에 숨겨져있었다.
산만하게 꽃이야기가 나오므로 일곱 번에 걸쳐서 숨어있는
완벽한 러브스토리를 젊은 날의 필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젊었을 때는 그 사랑 이야기를 너무 가볍게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그 사랑의 이야기보다 어른들에 대한 풍자 쪽에
메시지의 본질이 있다고 보고 그쪽으로
더 감탄하고 더 감동했던 것 같다. .
25년 만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는 이제 더이상
동심을 잃은 어른세계에 대한 풍자가 아니다.
어린 왕자가 사랑한 그 거만한 꽃.
그리고 그 꽃이 미워서 떠나고 나서야
어린 왕자가 그 꽃을 사랑했음을 깨닫는 그 꽃
그 꽃도 어린 왕자를 사랑하고 있었음에도
그것을 무시하고 떠나온 것을 후회하는 어린왕자.
그 사랑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그 별로 돌아가야하고
그래서 독사에게 물려서 죽음으로서
그 별로 올라가야했던
어린왕자의 사랑이야기.
다른 사람은 척 보고 알았을 그 스토리를
이제야 보고는 호들갑을 떠는 자신이 부끄럽다.
나이 오십이 되어서도
어린왕자를 읽을 때마다
이 콩만한 꼬마에게 늘 야단 맞는 기분이 드는것은 왠일일까.
밤을 새우면서 읽은 셍떽쥐베리의 어린왕자.
어린왕자는 밤새 그의 사랑이야기를 필자에게 들려주면서
너의 사랑은 어떤가..너의 사랑에 대한 자세는 어떤가..
너는 너의 사랑에 책임을 지고 있는가..
어린 왕자는
날이 샐때까지 꼬치꼬치 물으며 필자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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