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계서원을 돌아 보고 나서 도산서원으로 향했다.
도산서원은 결혼 전에 와봤으니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도산 서원 가는 길 초입, 울타리 삼아 심어진 나무 사이로 환한 양지꽃 무더기가 보이길래
나무사이로 뚫고 들어가 봐 주었다. 올 들어 처음 보는 양지꽃이라 더욱 반가운 마음 ^^
길 아래로 바라보이는 풍광이 시원스럽고, 아름답다.
천 원짜리 뒷 면 배경이 되는 풍경이기도 하다는데 사진이 시원찮아 소개하기조차 민망시럽다.ㅎ
오잉? 돌틈사이에 돋은 애기똥풀이 벌써 꽃을 달고 있다. 기특하기도 하지.
試士壇
. 시사단은 1790년대 조선 정조 때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을 추모해 도산서원에서 열린 특별과거시험을 기념하는 장소.
당시 영남 지방의 인재를 선발하던 이 과거에 응시자가 7000여 명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도산서원 건물 입구에 있는 왕버들. 수령이 400 년이 넘었다고 한다.
퇴계선생은 매화사랑이 유별나셨다고 한다. 그래서 천 원짜리 지폐에도 퇴계 이황선생과 매화가 함께 그려져 있나보다.
<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 ㅡ 는 말이 있고보면 과연 선비들이 가까이 할만한 꽃인듯하다.
도산서원 매화는 층층이 한 그루씩 심어져 있었는데 절정의 만개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만큼 피어 있는 게 어디냐.
모란이 필 때도 참 좋을 것 같다.
퇴계선생이 직접 유생들을 가르치신 곳,
저 메말라 보이는 가지 어디에 숨었다가 저리 불거져 나올꼬,
고사목을 타고 올라간 능소화 세력이 놀랍다.
들바람꽃' 이란 예쁜 닉네임을 가지신 분인데 사진에 몰입하는 모습이 예뻐보여서 몰카하다 들켰음,
( 하지만 이해하는 분위기라 올리는 것임 )
일곱 송이 수선화가 아닌, 일곱 송이 제비꽃이 피었어요!!
뒷 뜰의 목련.
이제는 매화 대신 목련 탐색전이다.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하다.
작품에 열중하느라 늦은 선희를 기다려 같이 나오는 길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앵두나무 님도 낑겼으면 좋으련만... 벌써 차에 올라 있지싶다.
도산서원 현판은 한석봉 친필로 임금님이 내린 현판이라는데 그걸 찍을 생각도 못하고, 곳곳에 보물로 지정된
건물을 찍지도 못했다. 어서 퇴계선생 유물 전시장에 가 보자고 선희가 저렇게 뛰도록 재촉해 놓고선 정작 유물 전시관이
도산서원 들어 오는 입구에 있는 줄 알았던 탓에 보지 못하고 말았다.
저 강을 어떻게 파헤칠지 걱정된다.
저 소나무 사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솔바람 소리도 듣고.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물을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
위 사진은 퇴계선생 종택인데 아직 매화가 피지 않았다고 해서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돌아 나왔다.
창밖으로 카메라를 대고 서둘러 찍은 사진이다.
사실 카페에 올려진 퇴계종택 매화에 가장 끌렸는데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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