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여 전에 여기에 사진을 올린 바 있는 동란이 집이다.
전세를 사는 사람이 도저히 못 나가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사는 사람과 무관하게 법원에서 집행관이 나와 그 집안으로 들어가 입주자 확인을 하는 절차에
입회인 자격으로 참석을 하였다.
열쇠 수리공이 담을 넘고 들어가 대문 열쇠를 땄다.
대문 잠그는 것만 해도 무려 여섯 군데인가 되었다. 그러고도 철망을 철사로 대문에 꽁꽁 묶어두었다.
한 달 전에는 뽀족 뽀족 새 순만 나오던 나무들이었는데 라일락도 철쭉도 꽃을 피웠다.
철조망을 쳐 놓던 말던 상관없이 말이다.
열쇠공이 마침내 대문을 따서 마당에 발을 들여놓았다.
마당에 깔려 있는 철망을 가까이서 보니 더욱 무시무시하다.
동란이가 모란도 있었는데 모란은 어디 갔으꼬? 하더니 철쭉과 황매화 사이에서 뻘쭘하게 웃자란 모란이 보인다.
황매화, 흰철쭉이 흐드러졌다.
시골에서 익히 보던 황매화가 반가워서 가까이서 찍었다.
집 뒤 창문을 스티로폴로 가려 놓았다.
방범창이 되어 있는 창문안에 또 철망을 쳐 놓고. 저렇게 가리기까지 하다니...도대체
저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저 작은 대문도 가려 놓은 철망을 한쪽으로 밀어 놓은 거다
현관문도 네 군데나 잠궈 놓았다.
열쇠공이 문을 따다가 결국은 실패했다.
스위스제 자물쇠라 도저히 열 수가 없단다.
구미에서 일부러 올라 온 동란이는 헛걸음만 하고. 열쇠공은 문을 못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장비를 받아 갔다.
동란이집 뒷 뜰. 동란이 살 때는 상치 심고, 고추 심던 터인데 지금은 애기똥풀만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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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란이 집에 사는 사람은 명색이 이비인후과 의사로 박사 직함까지 걸고서 병원을 하고 있었다.
혼자 동란이 집에 세 들어서 저러고 산다.
참으로 불가사이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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