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뜰

가을 여정 ㅡ 1 (구미, 천생사 )

뜰에봄 2011. 11. 2. 23:29

 

 10월29 일 06시에 집을 나서 수원역에서 6시48분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9시20 분에 구미역에 내렸다.

동란이와 해경이를 만나 한실 '산골영화제' 에 가기로 한 날이다.

 

 

마중 나온 해경과 광장에 이르렀더니 말을 탄 새신랑이 떡하니 대령해 있었다.

 

 

 

 복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나니 동란이가 차를 가지고 와서 구미 금오산자락을 한 바퀴 돌아 주었다,

그리고는 산국화가 이렇게나 흐드러지게 핀 길바닥에 내려 놓았다.

가을이면 내 고향 서촌할매 복숭아밭머리에도 이렇게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큰언니 시집 갈 때 베개속에 넣으려고 마다리 푸대를 들고 국화꽃을 따던 생각이 난다.

며칠에 걸쳐 혼자서 두 푸대는 딴 것 같다.

확실히 기억 나지는 않는데 아마도 엄마가 베개 속에 말린 국화꽃을 넣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자발적으로 따 오겠다고 했지싶다.  어릴 적에 나는 쑥을 뜯거나 꽃이나 열매를 따기위해 산과 들을 누비는 일이

너무도 좋았다.

 

 

 

산국 속에 쑥부쟁이가 환한 인물을 드러내며 우쭐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앞에 가는 두 친구.

누구에게든 '구미에는 내 친구가 둘이나 산다. ' 고 목에 힘 주며 말하고 싶어지는...

 

 

 

 

 

온통 노랑국화 일색인데 분홍빛으로 핀 꽃이 예뻐서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어 준 꽃!

 

 

 

 

 

옛날 고향집 뜰에 가장 늦게 까지 피던 꽃이 이 금잔화였다.

 

 

 

참 귀엽게 생긴 석불이다..

 

 

 

천생사 라는 이 절은 특이하게 생긴 바위가 여기 저기 눈에 띈다.

 

 

 

 

 

법당안에도 바위를 있는대로 살려서 지은 모양이다.

 

 

 

이곳 역시 바위와 지붕이 맞닿아 있다.

 

 

 

 

 

 

 

 

 

 

 

 

 

 

 

 

 

 

 식당에서 점심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동란이가 가방에서 저 접시를 쑤욱 끄집에 내었는데

접시에 담긴 건 다름 아닌 송이였다. 반쯤 먹다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어찌 저걸 저렇게 해서 가져 올 생각을 다 했으까?

 

 

한실로 향해 가는 길이다.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갔더니 이렇게 예쁜 길로 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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