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실마을을 한바퀴 돌아 보려고 했는데 내가 은행나무 샘과 이야기를 나누고 황토집에 오니
다들 짐을 차에 실으면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내님 딸내미 채하 생일이라 맘이 바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여기까지 왔으니 반구대며 천전리 각석은 둘러보고 가야제.
바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산 중간 등성이가 거북이 등같이 생겼다고 반구대 (盤龜臺 )라 부른다고 한다.
모퉁이서 사진 찍는 거 다 압니데이.
모델을 뒤에 놔 두고 어디를 견주시는건지 원...
깊섶에는 빨간 열매가 빗물을 머금고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물빛이 마치 봄처럼 곱다.
다른 사람들은 망원경으로 바위밖에 안 보인다고 하는데 가현맘은 대번에 사람얼굴을 찾아냈다고 했다.
차꽃,
위에 산내님은 뒷 모습을, 나는 앞 모습을 찍었네요. 앞태도 뒷태도 다 이쁜 가현맘.
올 때 동란이 네비가 발견한 길로 접어들었다.
한우마을로 이름난 봉계마을에 가서 고기를 먹었다.
산내님은 갈 길도 바쁘시면서 기어이 한우마을로 가자고 부추기셨다.
소고기를 사 미기고 싶은 마음을 어이 모르랴.
전날에 해경이가 숙세인연이라고 강조해 쌓더니 하루 사이에 엔간히도 임의로와진 듯하다.
야자타임으로 가자는 언약식까지 가졌다.
헤어지는 마당에 가현맘과 해경이 껴안으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해경이가 연약한 가현맘을 지 같은 줄 알고,너무 세게 끌어 안은 것 같다.
가현맘 표정이 마치 구원을 요청하는 듯하다.ㅎ
뭣이 이래 좋을꼬?
은행나무 샘께서 모과 한개를 선물로 주셨다.
* 행복했고, 정다웠고, 아름다운 가을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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