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결혼 기념일

뜰에봄 2011. 12. 30. 18:21

12월29일 어제가 결혼 기념일이다.

결혼을 해서 함께 살아 온 세월이 제법 오래되었네.

 

몇 년 전에 남편 친구 부부가 모인 자리에서 다시 태어나면

또 다시 만나고 싶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내가 한 사람하고 이 한 평생 사는 것도

지루한데 다시 태어나서 또 만나는 건 생각만 해도 지겹다고 했더니 남편 인상이 살짝 일그러졌던 적이 있다.

자긴들 나하고 다시 살고 싶겠냐만 남들 듣는데라도 다시 만나 살고 싶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나보다.

김자옥씨는 언젠가 TV에서 그런 질문을 받고 '이렇게 좋은 사람을 나만 계속 차지 할 수 있냐며 다른이에게도

기회를 주겠다' 고 하였다.

같은 말이라도 정말 센스 만 점 이다. 나는 왜 일부러도 그런 말을 못 할꼬....

 

각설하고,

아무튼 거룩한 (?) 결혼 기념일을 맞이 하였다고 남편 회사에서 케잌을 보내오고. 네파에선 등산복을 살 경우

금액에 따라 얼마간 깎아 준다는 문자도 왔다. ㅎ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자는 (생전 안 하던 소리) 남편 제의에 따라 아들과 세 식구가 황

태집에서 황태찜 정식을 먹고 가까운 cgv 에 가서 9시 10분에 상영하는 (셜록 홈즈 ) 영화를 보았다.

한참 보다가 돌아보니 남편이 자고 있기에 쿡쿡 찔러 깨우기를 두 차례...

영화가 스릴도 있고 재미있었다.

끝나고 보니 남편은  그냥 두고 가도 모를 정도로 한잠이 들어 있었다.

 

집으로 온 남편은 서둘러 케잌을 꺼내어 촛불을 붙이더니 '사진 찍지' 그런다.

암, 기념일인데 증명 사진을 찍어야지. ㅋ... 사진 한 장 찍고 촛불을 껐네.

그리고 나서 남편은 자기 몫의 쟁반과 포크 한 개를 들고 오더니 케잌 한 조각 먹고는 자러 들어갔다.

 

결혼 기념 끝.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이 며칠..  (0) 2012.04.06
제가 요즘..  (0) 2012.01.13
한국기행 ㅡ 군위편  (0) 2011.11.29
고구마  (0) 2011.11.08
영화 ㅡ 리얼스틸  (0) 201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