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게를 하면서 알게된 친구 지원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살았는데
언제라도 내가 사는 아파트 한 통로에 집이 나오서 사서 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데 그리 맞춤한 집이 나오기가 쉬운가.
벼르다가 3년 전에 한 통로는 아니어도 나란히 서 있는 두 동 건너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 걸핏하면 반찬같은 걸
저리 담아 가지고 건네 준다.
체구는 작은 사람이 손은 얼마나 큰지 가만히 놔 두면 즈그는 다시 하면 된다고 하며 다 퍼 주고도 남을 친구다.
반찬을 담아 줄 때마다 나는 그만 됐다며 봉지를 가로채게 된다.
피클이며 알타리 김치 같은 건 늘 해 댈 터이니 따로 할 생각도 말라고 한다.
바쁜 5월 달이라 더욱 요긴하게 먹었다.
나는 정말 복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