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이 머무는 뜰

머나먼 연가(55)-사랑보고서-K의 Erosology(2)-

뜰에봄 2013. 1. 19. 19:29

Love's Philosophy

-Percy B. Shelley-

 

The fountains mingle with the river

And the rivers with the Ocean,

The winds of Heaven mix foerver

With a sweet emotions;

Nothing in the world is single;

All things by a law divine

In one spirit meet and mingle.

Why not I with thine?

See the mountains kiss high Heaven

And the waves clasp one another;

No sister-flower would be forgiven

If it disdained its brother;

And the sunlight clasps the earth,

And the moonbeams kiss the sea;

What is all this sweet work worth

If thou kiss not me?

사랑의 철학 (Love's Philosophy)

- 퍼시 비시 셸리 -

샘물은 강물과 하나 되고

강물은 바다와 하나 되며

하늘의 바람은 끊임없이

다정한 정으로 뒤섞인다

세상에 홀로인 것 없으니

만물이 신의 섭리 따라

한 마음으로 만나 섞이기 마련이라

내가 왜 그대와 섞이지 못하랴

 

보라 산이 높은 하늘과 입맞추고

파도가 서로를 껴안는다

누이꽃이 아우꽃을 경멸하면

누이꽃은 용서받지 못하리라

햇빛이 대지를 얼싸안고

달빛은 바다와 입맞춘다

허나 달디단 이 모든 것 무슨 소용 있으랴

그대 내게 입맞추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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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Erosology(2)

 

유행가 가사에서 보듯 온 세상이 사랑으로 덮여있으나

사랑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슷한 책도 나와 있는 것이 없다.

인문주의자들의 책에서는 더욱 없고

하나님의 사랑을 논하는 신학자들의 책에서도 거의 볼 것이 없다.

그들이 이루어 놓은 사랑 연구의 업적은 사랑에 대한 분류정도이다.

에로스와 아가페사랑, 이웃사랑, 하나님 사랑 등의 분류까지가

오늘날 사랑에 대한 인류의 연구 성과의 한계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문주의자들의 사랑에 대한 견해보다는

신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견해가

그나마 사랑에 대해 좀 더 풍부한 설명을 제공한다.

 

아무도 사랑을 모르고 있다.

 

많은 인문주의자들과 신학자들이 단발성으로 사랑에 대해 논의해 왔다.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에서,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책들에서,

스땅달의 "연애론" 등등에서..

사랑에 대해 별별 소리를 다했으나

그들이 사랑에 대해 펼치는 논리, 논거, 결론 모두가 허접한 것들이다.

차라리 그들보다는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가사가

부분적이나마 사랑을 더 잘 표현하고 있다.

 

아무도 사랑을 모르고 있다.

 

(3) 합일의 추구

K가 환타쥐라는 이성에 대해 주목하고 그리고 몰입하여

그녀에 대해 환상을 품고 난 다음의 행보는

그녀를 만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녀에 대한 K의 사랑은 당연히 결혼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결혼은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합일시키는 가장 합리적인 사회제도이다.

합일의 추구라는 어휘는 뮤트가 고안한 단어이지만

본래는 신학자들이 하나님과의 영적 합일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신비한 연합이란 어휘에서 차용한 말이다.

K는 그녀를 만나러 미국으로 가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를 한번 실제로 본적도 없는 주제에

그녀와의 결혼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품고 있었다.

그녀와 결혼하고자 했으며 그래서 합일하고자 하고 있었다.

 

여기서 합일은 정신적으로 둘이 연합하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육체적 결합, 즉 성행위에 대한 추구를 포함한다.

성행위가 사랑에 대해 차지하는 위치가 어떤 것이냐에 대해서는

또 수많은 논의들이 있다.

사랑이 없는 성행위는 사랑이 아니다라고 할 때

사랑과 성행위는 별개의 것임을 전제한다.

그러나 이성간에서 성행위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도

앞의 문장과 똑 같은 비중으로 성립할 수 있을까?

오직 배우자와 행하는 성행위만이 도덕적이다는 명제는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의 성행위는 부도덕하다라는 명제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일까?

도덕적 사랑만이 옳은 것이다라는 명제는

사랑없는 도덕은 옳지 않다는 말과 같은 것일까?

 

K는 집요했다. KM선배로 부터 환타쥐의 사진뿐 만 아니라

미국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알아내었다.

그는 이 정보를 입수하기 위하여 주말이면

M선배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M선배는 환타쥐의 20대 초반 시절부터 그녀의 인생 멘토로서

친해온 사이였으므로 그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

그는 M선배를 극진히 대접하며 졸라 된 결과,

그는 환타쥐에 대해 M선배가 알고 있는 정보는 모두 입수할 수 있었다.

 

뮤트는 환타쥐와 수 없이 대화하면서도 그녀의 직업에 대해서

그리고 혼자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거의 묻지 않았다.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거의 물은 바가 없어서

그녀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사실 잘 알지 못했다.

뮤트가 아는 것은 뮤트가 물어보아서가 아니라

그녀 스스로 말했기 때문에 아는 정도였다.

그런데 KM선배로부터 그런 세세한 정보까지 모두 입수했다.

K는 뮤트보다 그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신상에 대해 K가 뮤트에게 이야기할 때 마다

뮤트는 그래? 그런 여자였어?”라고 거꾸로 놀라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이 K에게는 오히려

뮤트와 그녀와의 무관계성을 증명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져 

뮤트에 대해서는 전혀 경계하지 않는 효과를 가져왔다.

 

뮤트는 K에게 무분별하게 개인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M선배에 대해 삐쳤으며

뭐하는 짓입니까?”식으로 따지기 시작했다.

그때 마다 M선배는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얼버무리고

여러 가지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M선배는 근본적으로 환타쥐와 뮤트와의 관계는 부도덕하며

장래가 없는 반면에 K는 환타쥐와 행복한 결혼이 가능한

 배우자 감으로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뮤트의 항변은 명분이 없는 것이었다.

환타쥐에 대한 신상정보누출로 인해

M선배는 그녀로 부터도 심한 저항을 받았으나

M선배는 오히려 이제 그녀를 설득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고 있었다.

 

K는 그녀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한국에 초청하거나 아니면

K가 미국에 건너가도 좋은 가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었다.

K가 환타쥐와 통화한 일에 대해 들을 때 마다

뮤트는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머나먼 연가 어느 편에선가 그녀와 알게된 초기 시절에

미국에 간다면 그녀가 뮤트에게 해줄 것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짓궂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질문을 뮤트는 그녀에게 다시 하기 시작했다.

초기시절에는 동상이몽이라면서 심한 면박을 당했으나

놀랍게도 다시 시도되는 똑 같은 제안에 대해서 환타쥐는

저도 사람이거든요라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이 말은 만일 뮤트가 미국에 온다면

그녀와 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말의 진의는 당시 K에 접근에 대해

뮤트의 우선권을 강하게 인정하고

뮤트를 안심시키려는 저의도 있었으리라..

 

이때의 K와 뮤트가 동일한 대상에 대해 보이는 행태는

다음과 같이 차이가 났다.

본래 K는 야한 말, 야한 유머도 서슴없이 잘하고 늘 스스로 육적이며

남성미 넘치는 대상으로 자신을 묘사하기를 즐겨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뮤트는 상대적으로 병자였으므로

늘 그런 쪽에 소극적이었고

사변적인 대화를 즐겨하는 지식자연 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 환타쥐를 향한 두사람의 행태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뮤트는 갑자기 그녀와 육체관계를 맺으려는 계획을 구상했지만

정작 절륜한 정력을 자랑하는 K는 오히려 문학소년처럼 변해있었다.

 

결혼할 대상, 온전히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섹스는 부차적인 것이다.

정신적 합일, 정서적 합일이 우선시된다.

섹스만 가지고 배우자로서

그 긴 인생을 모두 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뮤트는 결혼이 아니라 이별을 전제로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한 관계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그녀가

뮤트의 섹스제안에 대해

서슴없이 동의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별은 이별이고 사랑은 사랑이었다.

  

지금의 테마는 사랑보고서이므로

이 문제를 보고서답게 조금이나마 정리해 두고 넘어가기로 하자.

 

그녀가 뮤트가 그 긴 여행을 견디고 시간을 내어서 비용을 들여

미국까지 찾아오는 수고를 해 준다면 뮤트와 잠자리를 같이 하겠다는

그 말은 무었을 뜻하는 가.

그것은 합일을 추구하는 것은 사랑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그 합일에는 육체적 합일이 포함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사실에 동의하는 것은

사랑에서의 육체적 합일은 정신적 합일에 못지 않게

사랑을 완성시키기 위해 필요 조건이라는 것에 합의하는 행동이다.

 

사랑에 있어서 육체적 합일의 추구는

화폐처럼 탈 도덕적이며 탈 윤리적이며

무채색이며 무조건적이며

가장 중립적이며

가장 본질적인 조건이다.

비난 받는 섹스인가 아닌가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부적절한 관계로 규정되는 비난은 타자로부터 온다.

그러나 사랑의 완성에 대한 만족한 합의는 당사자들로부터 온다.

사랑하는 자들에게 비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의 완성이다.

 

 Nothing in the world is single;

All things by a law divine

In one spirit meet and mingle.

Why not I with thine?

 

 세상에 홀로인 것 없으니

만물이 신의 섭리 따라

한 마음으로 만나 섞이기 마련이라

내가 왜 그대와 섞이지 못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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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트님이 미국에 오신다면 ..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너무 흥분..ㅋㅋㅋㅋ

 

근데 좀 걱정이네요.

제가 차를 너무 험하게 몰거든요.

뮤트님. 제 차 타시면 아마 겁이 나서 덜덜덜 ㅋㅋㅋ

글구 차도 넘 고물 ㅠㅠ

그나 넘 걱정마셔요!!!!

    

사실 여기 국립공원 외엔 별로 볼만한 데는 없어요,

그러나 한국하고는 달리 집들이 넘 예쁩니다.

동화속에 나오는 그런 장난감 같은 집들이 많아요.

별로 갈 데는 없지만 근사한 레스토랑은 너무 많습니당.

포도주가 맛있는 집, 바닷가재, 스테이크가 맛있는 집...

(전 맛보다 양을 많이 주는 집을 선호하지만 ㅠㅠ)

 

청바지만 입는데..

드레스를 하나 장만 할까나..^^*

드레스 입은 제 모습 상상하니 넘 우낀다..(아서라 아서!! 푸헤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