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 계통의 색과 잔잔한 꽃무늬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사지 않으면 만져라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언젠가 동대문 시장에 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에 잔잔한 꽃무늬까지 있는 천이 눈에 띄었다.
너무 예뻐서 재봉질도 바느질도 못하면서 세 마를 끊었다.
그런 건 가끔 한번씩 꺼내서 보기만해도 좋을 것 같아서ᆢ
그게 일년도 더 지났다.
한번은 선희 아우가 왔길래 꺼내놓고 자랑을 했다.
그랬더니 애들 어릴 때 옷 만들어 입힌다고 양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며 내 브라우스를 만들어 주겠다네.
그럼 가장 단순하고 쉬운 디자인으로 만들어 보라 했더니 앞에 똑딱이 단추까지 달아 내 맘에 꼭 들게 만들어왔다.
초록치마는 산 것인데 그 브라우스와 같이 맞춘 것 같다.
꽃이 없는 건 못 참는 봄여사,
치마 앞 뒤로 구절초 몇 송이를 심었다.
꽃가게를 한 뒤로 치마를 안 입었는데
졸지에 즐겨입는 컨셉이 될 것 같다.
사진엔 브라우스와 치마색깔이 제대로 안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쁘다.
(맨 위에 천 사진과 입고 찍은 사진이 실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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