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동심의 세계

뜰에봄 2007. 11. 10. 15:36

아주머니..저..건이에요^^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저 건이에요....
요즘 메일을 통 안보내서..죄송해여..그리고 선물...고맙습니다.^^
감사해요..그리고 또..어머니께도 선물을..주셧죠.. 정말로 감사합니다..이제 뜰에봄꽃집에...자주갈게요.어차피..치과때문에..가야할탠대..^^;;ㅋㅋ

▶시를 낭송해드릴게요◀

산 너머 저쪽엔
미소가 있겠지
아침에 해님이
떠있으니

산 너머 저쪽엔
미소가 있겠지
밤에 해님이
미소를 남기고 갔으니

아주머니 ..이거에요..그럼..저 이만.. 그리고 저 수학점수 93점맞았어요..잘햇죠? 그럼 이만..

 

 

 

~~~~~~~~~~~~~~

 

  37 세 연하의 내 남자 친구 건이에게서 카드 메일이 왔다.

건이는 내 꽃집일을 곧잘 도와 주는 희옥이 아들로 벌써 몇 년째 나와 편지를 나누고 있는 친구,

 건이가 지은 동시가 신선해서 옮겨 보았다.

~ 어린이의 시각으로 본 해님은 ' 미소' 인가 보다.

그렇기도 하네.

해님은 고운 미소처럼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해 주고, 식물들을 자라게도 해 주니까...

 

  예전에 여름 휴가로 보길도에 갔을 때 일행이었던 집 다섯살짜리 딸내미가 매미 울움소리를 들으며

 '미안 미안 하고 운다고 해서 너무 놀랍게 여겨지던 적이 있다.

'왜 미안 미안 한다고 생각하니? ' 물었더니 '시끄럽게 울어야 되니까 미안하다고 하는 거지요' 했다.

어른들이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생각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지난 여름엔 가게 한 켠에 조그마한 물함지박을 갖다 놓고 금붕어 몇마리를 키운 적이 있다.

고기는 물 밖으로 틔어 나올까봐 아주 작은 놈으로 들여 놓고,함지박 가엔 화초들을 늘여 놓았었다.

 눈여겨 보지 않고 지나치면 함지박안에 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희안한 일은 어른들은 함지박가의 화초들을 사려고 고르면서도 한참있다 발견하고선

'어머나 여기 고기가 들어있네' 그러는데 반해 쬐끄만 아이들은 그냥 지나쳐 가다가  훌낏 돌아보고서는

어쩜 그리 빨리 그 물고기를 발견해 내는지, 자기엄마 손을 막 잡아 이끌며 물고기 함지박앞에 머무르곤 했다.

죄없이 착하고 어린 생명끼리는 통하는 그 뭔가가 있음인가?

정말이지 동심의 세계는 밝고 천진하면서도 기발함이 샘쏟는 듯 하다.

 

 나는 한때 감히 동화를 쓰고 싶은 꿈에 매달린 적이 있다.

노래가 마을이 되고....슬픔도 걱정도 없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있는 세상.

온갖 상상에 고운 나래를 달아 마음껏 펼쳐 보고 싶은 꿈.

~ 동화속에서는 재크의 콩나무가 하늘까지 자라고, 재크는 그 콩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기기도

 하지.

 

  동화를 쓰기엔 내 마음이 너무 뻣뻣하게 굳어 버렸음을 알게 됨에 따라 이제는

동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만 가지고 있다.

  내게도 순진 무구하던 시절이 있었건마는 어쩌다가 그 순수하던 마음에  이렇듯 때가 잔뜩 끼어 버렸는지 원...

 이젠 누가 뭐라고 하면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과연 그랬을까? 그럴까?'...하고 꼬아서 생각하게 되는

 못된 버릇마저 생겨나  있다.

 

이런 맘을 동심처럼 천진하고 말갛게 헹구어 낼 방도는 없으려나?

 

~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가고 시퍼.....

 

200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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