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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백태순 - 2008/10/03 20:4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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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를 다니며 낯선 아이를 만날 때 신랑에게 이름을 물으면 늘 /응 그거 풀/ 아니면 /응 그거 나무/ 이렇게 대답합니다. 고민하고 살펴보지 않은 무성의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그렇답니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적 제게 /들꽃/은 /들국화/와 동일한 의미로 인지되어 있었습니다. 노란색의 들국화는 산국, 보라색 들국화는 개쑥부쟁이 이런 식으로 하나 둘씩 구분이 되어가면서 들꽃은 가꾸지 않아도 절로 피어나는 고운 아이들로 정의되었구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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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봄 - 2008/10/03 21:5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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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생화'보다는 '들꽃'이나 ' 풀꽃' 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생화나 들꽃이나 풀꽃이나 꼭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들꽃은 풀이든 나무든 구별할 필요도 없이 산이나 들, 해변에서 자라는 식물의 꽃들을 포괄하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노인봉님 견해를 듣고보니 풀꽃이란 말과는 달리 여겨야 겠어요. ‘초본/목본’ 이란 말보다는 ‘풀/나무’ 라는 말이 한결 알기 쉽고 정겨운데 왜 굳이 한문으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노인봉님 같으신 분들이 고운 우리말로 체계가 잡히도록 애쓰시면 바꿔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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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 2008/10/03 21:5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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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과 감국,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구분이 때로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게 들국화라면 그 향기 아카시아보다 강하게 코끝을 자극하고 꿀벌 잉잉대는 감국과 산국이 제 어릴 적 기억입니다. 양지쪽에 핀 들국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향기는 어찌나 강렬했던지요. 야생화, 들꽃,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절로 피는 꽃...잘 활용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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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 2008/10/03 22: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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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머리가 뒤숭숭하니 어째 우리말 산책이 어려운 공부처럼 보여서 뒤로 미루고 싶어지네요 ㅎ.(제가 공부를 미루는 나쁜습관을 학생때에 고쳤다면 사람 폼새가 훨 나았을터인뎅 ) 그래도 사진엔 마음이 움직입니다. 이고들빼기와 까실쑥부쟁이인지 좋은 냄새가 나는듯한 사진입니다 . 서해 해국 찍었던 곳에도 저리 피어 있었는데 또 보고 싶어지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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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울/채병수 - 2008/10/04 10:4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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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에 걸리던 문제였는데 이렇게 따끔하게 지적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사실 제대로 분류를 하여 하위 범주를 정했다기 보다 임시방편으로 정했던 것이 굳어졌나 봅니다. 식물방 뿐 아니라 동물방에도 고쳐야 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새로이 개편되는 홈페이지에서는 수정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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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향기 - 2008/10/04 18:5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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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자락 부근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름모를 꽃을 많이도 접했었습니다 그때는 이름을 몰라 구절초 비슷하면 들극화 라 했고 다른꽃들은 들꽃 이라 불렀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꽃이름 하나 알아 갈때마다 누군가 저를 누구엄마 로 안부르고 ***씨 로 불러줄때..아마 꽃들도 들꽃이라 안부르고 이름불러주면 활짝 웃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지금도 이름을 모르는 꽃은 그냥 *들꽃*이라고 합니다
좋은글 읽고 오늘은 용기내어 멸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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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봉 - 2008/10/04 20:5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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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향기 님, 뭐 용기까지 필요하셨어요? 어떻든 우리말 산책에 응원을 보내 주셔 제가 용기백배가 되었습니다.
무울 님, 격려를 주시니 고맙습니다. 우리 인디카 문제보다는 '들꽃' 내지 '야생화'의 개념을 좀더 명확하게 해야 할 단계가 아닌가 싶어 문제를 제기해 본 것입니다. 국어사전에서 가령 '돌감나무'의 정의만 보아도 "들이나 산에서 자라는 감나무"라고 하는 식이었는데 그럼 단감나무 보고도 들에서 자라면 돌감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든 우리 인디카부터 하나씩 모범을 보이면 좋겠지요.
꼬꼬마 님, 신랑이 뉘신지 참 똘똘하고 훌륭하시네요. 참 좋은 데로 시집가셨어요.
뜰에봄 님, 누가 <굳이> 한자어를 쓰려 하겠어요? 그전엔 그것밖에 없었으니 그걸 썼고 그러다 보니 몸에 익어 쓰는 거겠지요. 그러다 요즈음엔 세상이 달라져 '일년초/다녕초' 대신 '한해살이풀/여러해살이풀'로 바꾸어 가고 있으니 너무 조바심 안 하셔도 될 거예요. 그것보다는 쉐르빌이니 아이파크니 이런 게 더 걱정이지요.
솔바람 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말나리 님, 머리 갠 다음 다시 오셨었나요?
이렇게 한 분 한 분 대답을 하지 않았었는데 어찌 그리 됐네요. 다음 분부터는 없습니다. (이럴 때 뭐 ㅋ ㅋ 이런 걸 다는지 그런 걸 잘 몰라 제가 농담을 하면 자꾸 진담으로 받아서 고민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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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바/임광완 - 2008/10/05 19:3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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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댓글 달지는 못하지만 늘 멀리서 바라보는 팬이 많다는것은 잘 아실테죠? (제 아이디가 바라바바라서 바라본다고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쓰고보니 어딘가 닮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ㅎ) 지금 보니 댓글은 7개밖에 없지만 조회수는 427이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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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 2008/10/05 22:1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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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조회수는 많아도 댓글이 적은건 저처럼 두 세번 읽어도 대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쓸 말을 못찿은 경우가 많을겁니다 ^^* 이치와 경우가 딱 맞는 이런 학문적인 글에 우린 그저 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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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의아하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이렇게 지면으로 드러나게 되어 다가올 사이트 개편에 반영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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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 2008/10/06 13:4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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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님의 댓글에 잠시 웃습니다. 안그래도 노인봉 님의 글에는 댓글 다는것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다른 말을 쓸까봐서 본문을 읽고 또 읽고 하여도 보고요. 그래도 멋진 댓글을 달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말나리 님 말씀 처럼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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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강 - 2008/10/06 14:3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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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가꾸지 않아도 절로 피어나는 고운 아이들..
저도 봄님처럼 야생화보다는 들꽃이 주는 어감을 더욱 편안해 합니다. 들꽃에서는 왠지 모르게 옛적 우리네 삶에 흐르고 있던 정감 어린 마음들이 느껴집니다.
노인봉 님 올려주시는 글에 댓글 다는 것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음에 저 또한 가슴을 쓸며 슬며시 웃어봅니다. 언제나 제게도 참 어려운 일이거든요..^^
저도 말나리님 말씀 처럼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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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ipsae - 2008/10/07 00:4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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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 꽃을 보니 미소가 절로 번집니다. 너무너무 예쁘고 정감어려서... 노인봉님 글에 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도 말나리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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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봉 - 2008/10/07 09:3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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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이 100세가 된다고 해서 아이구 그러면 못 살아 문자 메시지도 못 보내는데 못 살지 못 살아 했는데... '눼'가 뭔가 갸우뚱 갸우뚱 혼란스러웠는데 그게 '네'라고요? 못 살아 못 살아!
그나저나 이 사람이 왜 그리 무서운 사람이 됐을꼬. 설야 님한테 부탁해서 번호를 만들어 달라고 할까요?
(1) 다 아는 얘기네요. (2) 골치 아프게 뭘 그런 걸 다 따지세요? (3) 들렀다는 도장 찍고 갑니다.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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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강 - 2008/10/07 09:4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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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따뜻한 배려로 곁에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이끌어 주시는 분이신걸요.. 무서운 분이시라서가 아니고 존경하는 마음들이 앞서는 어려운 분이셔요^^*
혹시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리지는 않을까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댓글을 달고 있는걸까..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 처럼 이런 망설임을 겪고 계시는게 아닐까요..^^
꼭 필요한 선택 번호가 빠진 것 같습니다.^^
(5) 늘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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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봉 님 댓글번호를 사용하실 분은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들꽃'이라는 분류가 이 곳에서는 초본을 의미하는 것인 줄은 알았지만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산솜다리 올릴 때는 '산꽃'도 만들어 달래야지 생각하고 또 어리연을 올릴 때는 '물꽃'도 만들어 달래야지 하고 딴지 걸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홈 개편 때는 야생화방 뿐만 아니라 동물방이나 자갤쪽도 분류체계를 정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초본, 목본보다는 풀, 나무가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요 녀석은 참 예뻐서 늘 쓰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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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봄 - 2008/10/07 10:2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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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봉님 댓글읽다가 ' 못 살아 못 살아 !' 에서 그만 푸하하...침까지 튀어 나왔어요. 정말이지 꼭 필요한 선택번호가 빠졌네요. (5) 늘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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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居士 - 2008/10/07 10:5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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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카에 가입하기 전에 노인봉 님의 경력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던 저에게는 노인봉 님의 본문에 댓글을 올리는 회원분들을 경이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어느 한 곳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울타리를 여유있는 마음으로 댓글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굉장하다고 까지 여겼으니까요. 지금도 노인봉 님의 본문에 댓글을 올리려면 많이 망설여집니다. (5) 늘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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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 2008/10/07 14:1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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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참고로 눼~~라고 대답 할때는 턱을 아래로 조금 내리고 바보가 볼멘 소리를 하는것처럼 눼~~~~낮고 길게 발음해야 뜻이 제대로 전달 됩니다 . (에고 저 이러다 진짜 한번 혼나겠넹 ~==33==33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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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산 - 2008/10/08 14: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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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잘 지적하셨습니다. 가 빠지셨습니다.
노인봉님은 인디카 웹도감 만드는데 꼭 필요하신 분인데 어째 명단에 없으시다 생각했습니다.
좋은 글 남기셨으니, 조만간에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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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나무 - 2008/10/08 15:1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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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나리님 댓글에 100% 동감입니다. 눼~~~~^^ 그리고 노인봉님의 '못 살아 못 살아!'에서 잠시 뒤집어졌습니다.ㅋㅎ 노인봉님 ! 이왕 이렇게 되신거, 이제 ㅋㅋ, ^&^...등등 뭐 그런 것도 사용하시지요. 그러면 선생님과 제 연령차이가 10년 정도로 줄어들 것 같은 느낌입니당~~~^^ 항상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댓글은 잘 안달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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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카 - 2008/10/08 22:35: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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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도 늘 고민하던 부분이었는데 노인봉 님 글을 읽고나서 개념이 확실해 졌습니다. 그나저나 왜 운영진에서는 초본, 목본으로 고치지 않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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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본/목본’ 이란 말보다는 ‘풀/나무’ 라는 말이 한결 알기 쉽고 정겨운데 왜 굳이 한문으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년초/다녕초' 대신 '한해살이풀/여러해살이풀'로 바꾸어 가고 있으니 너무 조바심 안 하셔도 될 거예요. 그것보다는 쉐르빌이니 아이파크니 이런 게 더 걱정이지요./
마음에 와 닿는 의견에 박수치고 갑니다.
/..쉐르빌이니 아이파크../ 따위를 날마다 보고 듣고 지내야하는 안타까움을 누가 아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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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백금자 - 2008/10/15 22:5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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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불러 주어야 더 아름다운 이들을 잘 표현할까 고민 했었습니다 들꽃으로 불러 주어도 되는군요 저도 야생화 보다는 들꽃으로 불러 주고 싶었습니다. | |